수많은 사람들이 던진 동전으로 가득한 트레비 분수.

로마라는 명칭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가 이 도시를 건설했다고 해서 이들 이름을 따서 Roma라는 말이 나왔다는 견해도 있다. 신화(神話)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군신 마르스(Mars)와 여제사장이 눈이 맞아 둘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들 사이에 밀애의 결과 쌍둥이 형제가 태어났다. 금기를 깬 이 두 연인은 자신들에게 올 재앙을 피하기 위하여 이 쌍둥이 형제를 바구니에 담아 테베 강에 몰래 띄워 보냈다. 나중에 강가에서 늑대가 이들을 대려다 자기 젖을 먹여서 키웠다고 한다. 로마의 시조답게 드라마틱한 신화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이들 이름에서 “Roma”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젖을 먹고 자란 동물은 새삼 위대하단 생각이 든다.

>> 로마의 역사

유럽을 여행할 때 ‘로마는 마지막으로 보라’는 충고를 많이 듣는다. 로마의 유적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 김이 새어 버리는 것 때문이리라. 

먼저 역사를 살펴보자.

장화모양 반도에 가장 먼저 나라를 세운 민족이 에트루리아인이라고 한다. 그들은 오리엔트 문명의 발상지인 중동 소아시아에서  이동해온 민족이다. 이들은 이태리반도의 약간 북쪽에 자리를 잡았다. 나중에 약간 늦게 옮겨온 라틴족이 그 유명한 로마를 건설한다.  그리고 남쪽은 그리스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도시국가를 건설하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로마의 모태를 짐작할 수 있다. 오리엔트 문명을 가지고 온 ‘에트루리아인들의 문명’과  ‘라틴고유문명’과 ‘그리스문명’이 합쳐져서 로마문명의 토대를 형성한다. 이것이 장차 유럽 아니 세계문명으로 탈바꿈한다.

에트루리아인들은 해상무역을 하는 민족으로 그리스를 자주 들락거렸는데 이들은 그리스에서 배워온 알파벳을 전해준 것이 오늘날 로마자의 시원이 된다. 그밖에 많은 문화와 문명이 전달된다. 알파벳이라는 말은 페니키아어의 유파(流派)에 속하는 그리스문자의 자모표(字母表)의 처음 두 글자인 α(알파)와 β(베타)가 결합된 것이라고 한다.

 Roman들이 남긴 찬란한 문명의 수많은 유적들을 돌아보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로마는 풍요로운 도시였다. 그래서  도로뿐 아니라 건축과 문화와 예술 심지어 식도락, 섹스마저도 동시대의 어떤 다른 곳보다 첨단을 달리고 있었다.

 위대한 로마는 하루아침에 건설되지 않았다. 로마는 3천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다. 그리고 이후에 생겨나는 많은 도시의 전형이 되기도 하였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적과 구경거리가 있다. 그들을 다 구경한다는 것은 짧은 일정으로 무모한 짓 같다.

발길이 닫는 대로 손길이 미치는 대로 가다 만나면 될 것이다. 그러나 로마에 사는 로마인이 로마를 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차라리 이국에서 온 낮선 에뜨랑제의 눈에  로마를 좀 더 정확히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