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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이스탄불, 신비로운 고대도시 흔적을 찾아
[Tour World] 터키 이스탄불, 신비로운 고대도시 흔적을 찾아

보스포루스해협을 끼고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있는 나라 터키. 지정학적인 위치 덕분에 자연스럽게 문화와 상업의 교차점 역할을 하며 터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왔다. 터키는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어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어느 한 곳도 놓치기 아까울 만큼 명소들이 즐비한 터키로 떠나보자.

◆ 옛 제국의 영화가 숨쉬는 도시

= 동양과 서양,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구한 역사의 흔적과 분주한 오늘날 현대인에 이르기까지. 이스탄불은 두 가지의 상반된 모습이 공존하는 도시다. 로마, 비잔틴, 오스만제국의 수도였던 만큼 거리 곳곳에서 옛 제국의 영화가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바로 성 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고 지금도 이스탄불의 손꼽히는 건축물 중 하나다. 325년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532~537년까지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에 의해 재건되었다. 그 후 오스만제국이 점령하면서 모스크로 탈바꿈했다. 화려한 벽화는 회칠에 덮여 한때 흔적 없이 사라졌으나 복원작업이 진행되면서 비잔틴시대의 성화와 황금빛 아랍 문자가 어우러진 묘한 풍경을 드러내게 되었다.

성 소피아 성당 맞은편의 술탄 아흐멧은 규모 면에서 터키 최고로 꼽히는 모스크다. 내부의 벽과 기둥을 장식하고 있는 푸른 빛깔의 이즈닉 타일 덕분에 `블루모스크`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200여 개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해 낯선 도시에서 헤매는 여행자들에게는 랜드마크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화려한 제국의 영화가 느껴지는 이스탄불에서 터키의 베르사유궁전이라 불리는 돌마바흐체궁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궁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총 14t의 금과 40t의 은이 사용되었다고 하니, 돌마바흐체궁의 화려함은 베르사유를 능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85개의 방과 43개의 홀을 화려한 샹들리에와 크리스탈 촛대, 섬세한 카펫이 장식하고 있고, 560점이 넘는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 오랜 세월이 만들어 낸 절경

=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버섯을 닮은 기암괴석들로 유명하다. 마치 SF 영화 속 풍경 같은 이곳은 수백만 년 전 활화산이었던 예르지예스 산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오랜 세월을 거쳐 부서지고 깎이면서 형성된 기묘한 바위와 계곡이 장관을 연출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버섯 모양의 바위 속에 사람이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카파도키아 지역을 이루고 있는 응회암은 쉽게 깎고 다듬을 수 있는 성질 때문에 사람들에게 거주공간을 제공해주었다.

카파도키아의 관문 괴레메는 바위동굴 속의 교회가 유명하다. 대부분의 교회는 9세기경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을 주제로 한 성화들이 교회의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카파도키아의 명소로 꼽히는 데린구유는 땅 속으로 80m를 파고 들어간 대규모 지하도시다. 언제 지하도시가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존재하지 않지만, 대략 히타이트시대 즈음부터 사람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독교인들이 로마제국의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들어와 교회, 교육기관 등을 축조하기 시작할 무렵 데린구유가 지하도시로 본격적으로 확장되었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좁은 통로 너머 주택과 학교, 식량 저장고, 환기용 굴뚝에 예배당까지 갖춰져 있는 것을 보면 신앙심과 생존 본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카파도키아의 매력을 좀 더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열기구 투어에 도전해보자. 따끈한 차 한 잔으로 이른 새벽의 한기를 떨치고 열기구에 올라 어스름한 아침 햇살에 눈뜨는 카파도키아의 절경을 하늘에서 보고 있노라면, 터키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질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산물 파묵칼레도 놓치기 아깝다. 지면에서 뿜어 나온 석탄 성분을 포함한 온천수가 100m 높이에서 산 표면으로 흘러나와 많은 수영장과 크림색의 종유석을 형성하고, 환상적인 경관을 만들었다. 또한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의 풍부한 볼거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것만은 알고 떠나요

△종교=터키는 인구 99% 이상이 이슬람 신자이다. 다른 이슬람국가에 비해 융통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슬람교의 기본 에티켓은 숙지하고 가는 것이 좋다.

△그랜드 바자르=비잔틴시대부터 이스탄불 상업의 중심지. 18개의 출입구와 4000개 이상의 상점이 들어선 그랜드 바자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터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토요일은 일찍 문을 닫으며 일요일과 종교 휴일엔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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