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황금의 지붕' 명물 = 인스부르크는 빈 잘츠부르크 등과 함께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도시로 일찍이 알프스를 넘나드는 교통 요충지로 발전했다. 특히 막시밀리안 황제의 도움으로 크게 번창했는데 15세기 무렵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은광산과 은 주조공장, 그리고 소금광산이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각종 광산물도 풍부했다. 이 같은 광산업 발달은 인스부르크의 건축, 음악, 미술 등과 같은 예술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인스부르크 시내는 크게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뉜다. 대부분 유럽 도시들이 그렇듯 주요 명소들은 구시가지에 밀집되어 있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첫눈에 보기에도 그림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거리가 펼쳐져 있다. 바로 이 거리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아름답다는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다. 전형적인 바로크식 건물들과 거리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안나 상, 그 뒤에 펼쳐진 만년설은 인스부르크를 찾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감동하는 멋진 풍경이다. 자랑할 만한 구시가지 명소로는 '작은 황금의 지붕'이 가장 유명하다. 인스부르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기도 한 '작은 황금의 지붕'은 본래 티롤의 가난한 공작이었던 프리드리히 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청빈한 삶에 감탄한 사람들이 집앞을 지나며 금화를 하나씩 던진 것에서 오늘날 이름을 얻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작은 황금의 지붕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구리 기와 숫자는 모두 2738개. 2000년에 보수공사를 할 때 1개를 도난당했지만 다시 찾아 제 자리에 놓였다. 황금 지붕 바로 아래에 있는 발코니는 막시밀리안이 자주 서 있던 곳. 그는 이 발코니에 서서 아담한 거리 풍경, 오가는 사람들 모습, 가끔씩 열리는 마을 축제 등을 감상하곤 했다고 한다. '작은 황금의 지붕' 앞에는 자그마한 광장이 있다. 주말이면 전통 결혼식이나 브라스 밴드 공연이 열리는 공간이다. 인스부르크를 찾아온 여행자들은 이 광장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맥주를 마시며 고풍스러운 중세 정취를 마음껏 즐긴다. 티롤을 상징하는 알록달록하고 앙증맞은 기념품들을 구경하거나 느린 걸음으로 수백 년 된 골목길을 거닐기도 한다. 인스부르크 구시가지에는 작은 황금의 지붕 못지않게 여행자들이 지나가면서 한번쯤 눈길을 돌리는 명소가 또 한 군데 있다. 괴테의 글에도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괴테 자신이 직접 묵기도 했던 '황금 독수리 호텔'이 바로 그곳이다. 600여 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호텔 입구에는 그동안 이곳에 묵었던 유명 인사들 이름을 동판으로 새겨 놓았다. 1786년 이 호텔에 묵었던 괴테 외에도 하이네, 파가니니, 카뮈 등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꼬마기차 타고 동화 속으로… = 인스부르크 역에서는 근교 휴양지와 산간마을로 떠나는 꼬마기차들이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인스부르크 시내를 벗어나 근교를 여행하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여행방법 가운데 하나다. 두 칸짜리 꼬마기차는 가파른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아름다운 산간마을들을 연결하고 있다. 주로 나이가 많은 주민들이나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인스부르크에서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들도 눈에 많이 띈다. 인스부르크 역에서 꼬마기차로 약 1시간20분 거리에 있는 풀프메스는 일반 여행자들이 큰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마을이다. 종착역인 풀프메스역에 내리면 아름답고 평화로운 티롤 알프스의 한적한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역에서 언덕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있는 '로하스'라는 통나무 펜션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간간이 찾는 숙박업소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미리 부탁하면 정갈하고 맛있는 아침식사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인스부르크에서 동쪽으로 20㎞쯤 떨어진 바텐에는 최근 들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유명해진 스와로브스키가 자리잡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탈 생산업체인 스와로브스키는 110여 년 역사를 자랑한다. 1995년에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월드'를 새롭게 개장해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각각 크리스탈 행성, 크리스탈 스코프, 크리스탈 통로, 에노룸 등으로 불리는 4개 전시장에서 다양한 크리스탈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