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관광지 뉴질랜드 남섬의 여행 포인트는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마운틴 쿡`과 태고 원시림의 모습을 간직한 `밀퍼드 사운드`다.
크라이스트처치 남서쪽에 자리한 마운틴 쿡은 영국 `제임스 쿡` 선장 이름을 따서 이름 붙여졌지만 원래는 마오리족어로 `아오라키(구름을 뚫은 산)`라고 부른다. 해발 3754m의 마운틴 쿡 정상을 포함한 국립공원은 3000m가 넘는 봉우리가 18개, 2000m급 봉우리가 무려 140개나 된다.
마운틴 쿡 주변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테즈먼 빙하와 그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푸카키 호수, 테카포 호수 등이 산을 둘러싸고 있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해마다 트레킹을 위해 이곳을 찾는 여행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운틴 쿡 국립공원은 언제 찾아도 신비로운 경관을 볼 수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돋보이는 곳은 단연 테즈먼 빙하다. 뉴질랜드 3대 빙하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테즈먼 빙하는 남반구 여름에 해당하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잘 보인다.
바다와 어우러진 또 다른 남섬의 풍경을 보고 싶다면 피오르드 해안과 산주름이 빚어낸 밀퍼드 사운드로 가보자. 피오르드 국립공원 최고 볼거리 중 하나인 밀퍼드 사운드는 약 1만2000년 전 빙하에 의해 주위 산들이 1000m 이상에 걸쳐 수직으로 깎이면서 바다물이 밀려와 형성된 피오르 지형을 말한다.
밀퍼드 사운드를 여행하는 방법은 크게 트레킹과 유람선을 타고 바다와 산을 감상하는 크루즈로 나눌 수 있다. 피오르드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54㎞의 밀퍼드 트레킹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손꼽힌다. 빙하가 지나간 U자 계곡을 흐르는 강과 푸른 호수를 끼고 이어지는 울창한 원시림 속 산길을 따라 3박4일간 걷는 이 코스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트레킹을 할 수 없다면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보자. 일반적으로 남섬을 찾는 여행자들은 트레킹보다는 유람선을 타고 높은 산에서 바다로 쏟아지는 폭포와 빙하를 감상한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남섬의 설산과 남극에서 흘러들어오는 푸른빛 바다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1시간 남짓 소요되는 유람선 크루즈를 이용하면 뉴질랜드 남섬이 숨겨놓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는 길=
대한항공에서 인천~오클랜드(북섬)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11시간 50분 소요. 오클랜드~퀸스타운 구간 국내선으로 1시간 40분 소요, 오클랜드~크라이스트처치 구간 국내선으로 1시간 20분 소요.
△기후ㆍ옷차림=남반구의 위치한 뉴질랜드는 우리와 기후가 반대다. 지금 뉴질랜드는 여름이므로 가벼운 옷차림을 준비하면 된다. 빙하 트레킹을 할 목적이라면 두꺼운 옷을 챙겨가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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