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시작해 영화로도 제작된 `냉정과 열정 사이` 속 피렌체는 무척이나 로맨틱하다. 그러나 실제 피렌체는 그보다 훨씬 더 로맨틱하다. 그림 같이 펼쳐진 풍경을 비롯해 저마다 흥미로운 사연을 간직한 좁은 골목과 아름다운 광장은 방문객을 순식간에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린다. 사랑에 대한 향수와 애틋함이 묻어나는 피렌체를 동경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주저 말고 떠나라. 낭만이야말로 여행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일 테니까.
화려했던 르네상스의 상징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베네치아와 더불어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공국으로 군림하며 메디치 가문의 영향 아래 상업ㆍ공업ㆍ예술을 발전시켜 왔다.
도시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중심지는 두오모 광장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DuomoㆍSanta Maria del Fiore)`. 1296년 공사가 시작돼 170여 년 만에 완성된 이 성당은 흰색, 붉은색, 녹색의 삼색 대리석으로 장식된 외관과 높이가 106m에 이르는 거대한 붉은 타일 돔이 보는 이들의 눈을 현란하게 만든다.
피렌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두오모 큐폴라(Duomo Cupola)는 두오모의 지붕이라고 할 수 있다. 성당 입구에서 계단을 통해 걸어 올라가는데 총 463개 계단을 거쳐 돔 정상에 오르면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강과 무수한 나무들 그리고 빨간 지붕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식 건물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 밖에도 산타마리아 노벨라 교회, 산 로렌조 성당, 산 조반니 세례당, 오르산미켈레 교회, 산타크로체 교회 등 아름다운 건축물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꼽히는 시뇨리아 광장에는 메디치의 청동기마상을 비롯해 헤라클레스와 다비드, 다른 조각가들의 화려한 작품이 늘어서 있다. 비록 모두 모조품이지만 수많은 관광객의 사진 세례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광장을 따라 늘어선 노천카페에서는 음악이 끊이지 않는다. 시원한 커피 한 잔으로 피렌체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즐겨보자.
강바람을 찾아 아르노 강가로 나오면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베키오 다리를 만날 수 있다. 세기의 연인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 운명의 장소인 베키오 다리는 여느 다리와 달리 다리 양쪽으로 보석점과 금세공 상점이 죽 늘어서 있다. 다리를 따라 걸음을 옮기면서 장인들의 솜씨가 배어 있는 화려한 금세공품을 감상해보자.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관심이 있다면 피렌체만큼 매력적인 곳도 드물다. 우피치미술관, 아카데미아 미술관, 바르제로 국립 미술관, 팔라티나 미술관, 고고학 박물관, 과학 박물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넘쳐난다.
이탈리아 최고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우피치미술관은 고대 그리스시대 작품에서부터 플랑드르 회화, 렘브란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술품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회화 컬렉션과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등의 걸작도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는 길=다른 도시를 경유해 피렌체로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를 각각 운항한다. 인천에서 로마까지 주 3회(수ㆍ금ㆍ일요일), 밀라노는 주 2회(수ㆍ일요일) 운항한다. 비행 시간은 약 12시간30분. 로마~피렌체 구간은 기차로 1시간30분~3시간, 밀라노~피렌체 구간은 기차로 3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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