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한 달 넘게 남았지만 지구촌 곳곳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고 화려한 트리 점등식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특히 스위스는 11월 중순부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집 안팎을 단장하기 시작하는데, 스위스 최대 크리스마스 마켓인 `몽트뢰`를 비롯해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변하는 `바젤`까지 도시마다 개성을 살린 크리스마스 마켓이 특별한 겨울 추억을 선사한다.
◇몽트뢰=아름다운 레만호의 호반 도시인 몽트뢰에서는 오는 26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스위스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이 마켓은 100개가 넘는 샬레 모양 스탠드가 몽트뢰 중앙로, 그랑뤼를 화려한 장터로 만든다. 마켓에서는 스위스 전통요리를 비롯해 신선한 굴과 갓 구운 쿠키 등 다양한 음식이 준비된다. 또한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을 판매한다. 마켓을 둘러보다 뱅쇼(따뜻하게 데운 와인)를 한 잔 마시며 몸을 녹이는 것도 좋겠다.
몽트뢰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마을 `코`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예수 탄생 연극을 비롯해 산타클로스의 동물 친구들, 어린이들을 위한 게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레만호의 야경이 근사하다.
◇취리히=11월이 되면 취리히 중앙역에는 160여 개 부스에서 독특한 아이디어의 성탄 선물이 펼쳐지고,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구워진 쿠키 향과 군밤 냄새, 아몬드 굽는 향기가 퍼진다. 크리스마스 정취가 물씬 풍기는 기차역. 취리히의 성탄절을 독특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특히 15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는 스와로브스키 장식으로 눈부시게 빛난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취리히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최대 실내 크리스 마켓으로 손꼽힌다.
취리히 중앙 거리이자 쇼핑의 명소인 반호프슈트라세의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은 유명하다. 반호프슈트라세 트램선을 따라 한 줄로 막대 형태 전등이 밤길을 수놓는다. 파라데플라츠에서 반호프플라츠까지 이어지는 전등 장식을 따라 야경 산책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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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정취가 물씬 풍기는 취리히 기차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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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스위스 수도인 베른에서는 오는 28일부터 12월 29일까지 두 종류의 예쁜 크리스마스 마켓이 선다. 두 곳 모두 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으로 하나는 바이젠하우스 광장에, 다른 하나는 구시가지에 자리하고 있다. 100여 개 노점상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판매한다. 더불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예술품과 공예품 마켓이 광장에 위치한 대성당 마당에서 열린다.
마켓 기간에 베른 구시가지는 건물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불빛에 휩싸인다. 15~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주는 구시가지의 집들은 환상적이고 독특한 풍경을 연출해 베른의 크리스마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루체른=루체른 중앙역에는 50개 이상 부스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진다. 2003년에 시작된 루체른 크리스마스 마켓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역 외에도 프란치스카너 광장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품, 간식거리와 캔디류, 따뜻한 글뤼바인을 포함한 각종 음료를 판매한다.
또한 오는 29일에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조명
아티스트인 게리 호프슈테터가 예수회 교회에 조명을 설치한다. 크리스마스를 모티브로 한 조명에 각 언어로 연말인사를 전하게 된다. 조명은 매일 저녁 6시 15분부터 8시 45분까지 켜진다. 이번 조명 아트에는 한글 인사말도 선보일 예정이다.
◇바젤=독일,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바젤에서는 오는 26일부터 12월 23일까지 3개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바르퓌체 광장을 비롯해 테아트르 광장, 바젤 기차역이 그것인데 특히 바젤 기차역에서는 40개 이상 크리스마스 부스에서 낭만적인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바젤 크리스마스 마켓 특징은 이 세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결하는 모든 동선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에워싸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마켓이 된다는 것. 로맨틱하게 탈바꿈한 바젤을 만날 수 있다.
△자료 제공=스위스 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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