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철도와 페리 보트는 매우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특히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험한 자연과 싸워 이겨 낸 결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수많은 여행자들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개척한 철도를 이용해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그 대표적인 명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플롬이다.
오슬로에서 북서쪽으로 370㎞쯤 떨어진 플롬은 우리에게 그리 잘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관광보다는 진정한 의미의 여행을 즐기려는 세계 각국 여행자들 사이에는 입소문을 통해 꽤 널리 알려진 명소다.
플롬은 세계적인 명성과는 달리 의외로 작은 마을이다. 전체 인구라고 해 봐야 고작 450여 명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롬`이 세계적인 유명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바로 이곳이 피오르 여행의 대표적인 출발지이기 때문이다. 늘 여행자들로 붐비는 기차역,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페리 보트, 가파른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 등은 작은 마을 플롬을 더욱 빛나게 한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곳 플롬을 가리켜 `노르웨이 피오르의 심장` 또는 `아름다운 진주`라고 부른다.
피오르 여행의 가장 아름다운 출발지인 플롬. 이 마을이 오늘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데는 플롬 철도의 영향이 매우 크다. 노르웨이 특유의 아름답고 웅대한 자연미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플롬 철도여행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여행 가운데 하나로 손꼽혀 왔다.
플롬 철도는 오슬로~베르겐 노선과 연결된 지선이다.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4시간 30분쯤 가면 환승역 뮈르달역에 도착하게 되는데, 총 길이 20㎞의 플롬 철도는 바로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해발 866m 지점의 뮈르달역부터 해발 2m 지점의 플롬역까지는 구불구불한 내리막길로 이뤄져 있다. 평균 경사도는 약 55도. 대략 1시간이 소요되는 이 노선에서 여행자들은 노르웨이의 웅장한 산악미와 자연미에 흠뻑 빠지게 된다.
플롬 철도를 이용해 급경사의 산허리와 여러 개의 터널을 지나 종착역에 이를 무렵, 아울란드 피오르의 끝자락과 아담한 마을이 여행자들 눈앞에 펼쳐진다. 선착장에는 기차를 타고 온 사람들을 싣기 위해 페리 보트가 정박해 있다. 플롬을 찾아온 여행자들은 이 페리 보트를 타고 노르웨이 피오르의 진수를 만끽하게 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