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채만 한 큰 파도를 뚫으며 유유자적하게 서핑을 즐기는 모습과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젊은 여인들이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쬐는 해변에서 책 몇 권으로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처럼 한 편의 영화가 연출되는 골드코스트는 호주 최고 해변 휴양도시로 1년 내내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북적거린다.
퀸즐랜드주 주도인 브리즈번에서 70㎞ 정도 떨어진 이곳은 세계 3대 비치로 손꼽히며 서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지상 낙원으로 불린다. 남반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한 골드코스트는 북쪽 사우스포트에서 시작해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 벌리헤즈, 쿨랑가타 등 4개 시로 이뤄진 연합도시다. 말 그대로 42㎞에 이르는 황금 해변(골드코스트)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큰 파도와 오렌지빛 햇살이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다. 그래서 지구별에 사는 수많은 여행자가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이곳을 선택한다.
단순히 대자연의 아름다움만 있다면 사람들은 이곳을 외면했을지 모른다. 다행히도 이곳에는 돌고래쇼ㆍ물개쇼ㆍ수상스키쇼가 유명한 시월드, 미국 거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가 할리우드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무비월드,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롤러코스터가 있는 드림월드, 호주를 대표하는 코알라와 캥거루 등을 직접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는
파라다이스 컨트리 등 다양한 테마시설이 있어 호주의 대자연과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고급 호텔과 리조트, 모텔, 아파트, 게스트하우스,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다양한 오락거리와 스포츠, 쇼핑을 즐길 수 있어 호주 최고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연중 관광객 300만명이 몰려드는 골드코스트는 1년 내내 활기가 넘치지만 최대 성수기인 10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최근 몇십 년 동안 불어닥친 관광 붐과 건축 붐을 타고 골드코스트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일명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을 기점으로 초고층 아파트와 호텔이 새로운 스카라인을 형성한다. 눈이 부실 만큼 수려한 해변과 하늘 위로 우뚝 솟아오른 빌딩숲은 이 도시가 보여주는 또 다른 매력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아파트 Q1빌딩은 이 도시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자리잡았다. 지상 230m 높이에 위치한 Q1 전망대에 서면 발 아래로 천혜의 황금해변과 어우러진 골드코스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360도로 장엄하게 펼쳐지는 골드코스트 전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발 아래로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파도와 은빛 백사장이 그림엽서처럼 펼쳐진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는 이 도시에서 가장 매력적이다. 이곳 모래는 밀가루만큼 곱고 부드러워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모래로 사용될 만큼 질이 아주 좋다. 또한 기후는 온화한 편으로 겨울 최고기온 22도, 여름 최고기온이 28도 정도. 1년 중 300일 이상 맑은 날이 많아 지구상에서 가장 쾌적한 날씨를 보여준다.
Q1빌딩을 기점으로 북쪽으로 10㎞, 남쪽으로 35㎞가량 펼쳐진 호주 동부해안 모습을 손쉽게 전망대에서 조망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골드코스트 여행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동부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목초지가 펼쳐지고 제임스 쿡 선장을 매료시켰던 워닝 산, 뉴 사우스 웨일즈지방과 경계선 북쪽에 있는 누민바 계곡과 자연 아치 브리지 국립공원, 래밍턴 국립공원, 그레이트 디바이딩 산맥 등 울창한 산림지역이 골드코스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 골드코스트 어떻게 갈까
△가는 길=인천공항에서 호주 브리즈번까지는
대한항공이 주4회(화ㆍ목ㆍ토ㆍ일요일) 운항한다.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까지는 기차로 2시간, 자동차로 1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