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진수'를 맛보려면 간사이(關西)로 오라." 일본 본섬(혼슈) 중앙에 위치한 간사이 지역은 오사카, 교토 2개 부(府)와 효고, 나라, 시가, 와카야마 등 7개 현(縣)을 아우른다.

간사이(關西)와 간토(關東) 구분은 일본 수도인 도쿄를 기준으로 동서로 나눈 것이다.

1868년 수도를 도쿄로 옮길 때까지 정치ㆍ경제ㆍ문화 중심지였던 간사이는 일본 옛 모습이 가장 잘 남아 있다.

분라쿠(성인용 인형극), 가부키(고전극), 노(전통 악극), 다도 등 일본 전통문화가 발원한 곳이고 일본 국보 중 60%가 이 지역에 산재해 있다.

◆ 효고현, 기노사키 온천 = 일본인은 '의식주'뿐만 아니라 '욕(浴)'이 없으면 못 산다고 할 만큼 어딜 가나 온천이 즐비하다.

기노사키 온천 마을에서는 유카타(기모노의 일종)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시골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소토유메구리'라 불리는 이 욕탕 순례는 여관에서 제공하는 티켓만 있으면 다양한 온천들을 두루 체험할 수 있다.

바다와 가까워 수질은 나트륨 온천으로 분류된다.

산성 수질 온천에서는 목욕 후 샤워를 해야 하지만 나머지 수질에서 온천한 뒤에는 몸을 씻지 않는 것이 올바른 목욕법이라고 한다.

유토우야 여관 등 일본식 전통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 교토, 아마노하시다테 = '아마노하시다테(天僑立)'는 '하늘로 연결된 다리'라는 뜻이다.

교토와 가까운 미야즈시에 있는 관광지로 바다를 가로지른 모래톱 약 3.6㎞에 8000그루 이상 소나무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 소나무 숲은 송홧가루가 날려와 자연적으로 형성됐다.

센다이 마쓰시마(松島)와 히로시마 미야지마(宮島)와 더불어 '일본 3경(景)'으로 꼽힌다.

주변에는 고노진자 등 유명사찰과 신사,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유람선을 타거나 후추역에 도착하면 케이블카나 리프트를 타고 아마노하시다테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가사마쓰 공원에갈 수 있다.

◆ 후쿠이현, 미카타고코와 에치젠 대나무인형 마을 = 후쿠이현 와카사사만 국정공원 정상에 오르면 미카타고코(三方五湖)로 불리는 구구시호, 히루가호, 스이게쓰호 등 5개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수마다 제각각 다른 빛깔을 품고 오묘한 색채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수가 섞여 있는 비율이 달라 생기는 현상이다.

공원 정상에는 연인들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사람들은 사랑이나 약속의 증표로 공원난간에 자물쇠를 걸어놓고 열쇠를 산아래로 던진다.

◆ 후쿠이현, 공룡박물관과 구마가와주쿠 = 후쿠이현에서는 1974년 지진으로 우연히 공룡화석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룡연구가 이뤄졌다.

현재 후쿠이현에서는 일본 내 공룡화석 중 80%가 발굴됐다.

공룡박물관은 2000년 개장해 공룡 37종류와 모형 1500여 점을 갖추고 있다.

사우루스 테토리엔시스, 랍토르 키나다니엔시스 등 일본 백악기와 쥐라기시대 공룡화석을 볼 수 있다.

◆ 시가현, 히코네성 = 시가현 히코네시에 있는 히코네성은 아오모리현 '쓰가루히로마에성', 효고현 '히메지성', 나가노현 '마쓰모토성'과 함께 4대 성 중 하나로 꼽힌다.

히코네성은 다른 3개 성과는 달리 성 축조에 쓰인 돌들을 여러 성에서 다시 조달했다.

천수각은 수차례 화재에도 견뎌낸 오쓰성 돌을 갖다 썼다.

성 둘레를 이중으로 파 물이 흐르게 한 외호로 둘러싸인 성곽은 에도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후쿠이현, 고마키 가마보코 공장 = 다양한 일본 어묵을 구경하고 구운 어묵(치쿠와)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마사코 왕비와 나루히토 왕자 결혼식용 어묵을 납품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요리방법에 따라 구운 어묵은 '지쿠와', 찐 어묵은 '가마보코'라고 부른다.

◆ 교토, 우지차 체험 = 우지차는 차 명산지인 우지 지역에서 재배되는 차로 외국에서도 최고 명차로 대접받는다.

우지시에 있는 다이호암에서는 다도를 배우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우지차 체험'을 할 수 있다.

◆ 이즈시조세키 = 효고현 이즈(出石)는 옛 성터마을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1700년쯤에 동북지역에서 내려온 메밀기술로 빚은 소바 요리가 유명하다.

과거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했던 종탑인 신코로우도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