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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코블렌츠, 라인강변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문화명소] 독일 코블렌츠, 라인강변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라인강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긴 물줄기다. 라인강 본류의 총길이는 약 1320㎞.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약 700㎞가 독일에 속해 있다. 따라서 라인강 하면 가장 먼저 독일이 떠오르고, 이어서 유람선 여행과 중세의 고성, 포도밭, 로렐라이 등이 연상된다.

이 같은 자연적 특성은 오랜 세월을 두고 많은 작가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이네를 비롯해 괴테, 위고, 바이런 등과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라인강의 절경을 노래했다.

라인강은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강변을 따라 기차와 자동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제격이다. 하지만 보다 여유롭고 근사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유람선 여행에 도전해 볼 일이다. 매년 4월부터 10월 하순까지 운항되는 라인강 유람선 여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여행자에게 `독일 여행의 꽃`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라인강 양편에는 구불구불한 물줄기를 따라 유서 깊은 도시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주요 도시로는 쾰른, 마인츠, 뤼데스하임, 코블렌츠, 빙겐 등이 있다. 유람선을 타고 가며 이들 도시를 바라보는 것은 좋은 여행의 한 방법이다. 하지만 보다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하고 싶다면 용기를 내서 마음에 드는 도시에 내려 천천히 걸어볼 일이다. 분명 멀리서 바라볼 때와는 다른 감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코블렌츠 역시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의외로 역사도 깊다. 이미 2000여 년 전부터 로마인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던 곳이다. 구시가지의 플란 광장과 뮌츠 광장이 그 중심지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코블렌츠는 지리적으로 묘한 특성을 갖고 있는 여행지다. 라인강과 모젤강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로마인들은 이 두 강이 만나는 지점을 가리켜 `콘플루엔덴스`라 불렀다. 오늘날의 도시 이름인 `코블렌츠`는 바로 이 지명에서 유래되었다. 아울러 독일 사람들은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합류점을 `도이체스 에크`라 부르고 있기도 하다.

코블렌츠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 정도의 시간으로 주요 명소들을 가볍게 돌아볼 수 있다. 그래도 빼놓지 말고 꼭 봐야 할 곳으로는 코블렌츠 중앙역에서 기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엘츠 성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는 이 성은 조용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2세기 무렵에 처음 지어진 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침략을 당하지 않은 성으로 유명하다.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에 있는 뤼데스하임 역시 라인강의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도시 중 하나다. 라인강 언덕의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펼쳐진 포도밭, 협곡 곳곳에 세워진 중세의 고성들, 따사로운 햇살을 벗 삼아 유람선 갑판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여유로운 모습 등 어느 것 하나 낭만적이지 않은 게 없다.

독일 여행, 특히 라인강을 찾아온 여행자라면 아무리 바쁜 일정이라도 한 번쯤은 유람선을 꼭 타봐야 할 일이다. 오래도록 간직할 만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쾰른에서 마인츠까지 이어지는 라인강 유람선의 전체 코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뤼데스하임에서 장크트 고아르스하우젠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뤼데스하임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관광 명소이지만 라인강 유람선의 주요 승선지로도 유명하다. 여행자들은 노천카페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거나, 브렘저 성의 와인박물관을 들르거나, 곤돌라를 타고 전망대인 니더발트까지 올라가 라인강의 절경과 낭만을 즐긴다.

곤돌라가 도착한 곳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아주 커다란 여신상을 만나게 된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게르만 여신. 독일이 통일을 이룬 것을 기념해 2년 뒤인 1883년에 세워졌다.

여행자들이 뤼데스하임을 즐겨 찾는 이유는 또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하이네의 시로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이 있기 때문. 라인강의 얼굴과도 같은 로렐라이는 뤼데스하임과 장크트 고아르스하우젠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 교통정보

△가는 길=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서 매일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약 11시간 30분 소요. 프랑크푸르트에서 코블렌츠까지는 기차로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일명 `로맨틱 라인`이라 불리는 마인츠~코블렌츠 구간의 유람선 소요시간은 약 5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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