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던 스페인. 비록 예전 같지는 않지만 독특한 자연환경과 많은 문화유적이 여전히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기후를 자랑하는 안달루시아는 스페인의 특징적 요소를 고루 간직하고 있는 지방이다. 플라멩코가 이곳 안달루시아 지방 집시들에 의해 처음 시작됐으며 투우사 양성학교가 있을 정도로 투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안달루시아에 속해 있는 주요 도시로는 그라나다, 세비야, 코르도바, 말라가 등이 있다. 이들 도시는 오래전부터 많은 시와 소설, 음악의 무대로 등장했다. 이 가운데서도 안달루시아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도시는 코르도바다. 코르도바는 한때 이슬람왕국 수도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다. 특히 칼리프왕국이 탄생한 10세기 무렵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현재 코르도바 구시가지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코르도바의 젖줄은 구아달키비르강이다. 이 강 위에는 230m 길이 로마교가 놓여 있다. 16개의 고풍스러운 아치로 이뤼진 이 다리 중간에는 코르도바의 수호성인인 대천사 라파엘 석상이 세워져 있다. 로마교를 사이에 두고 메스키타 건너편에는 마치 견고한 성을 연상케 하는 라칼라오르라탑이 구아달키비르 강변에 우뚝 솟아 있다.
코르도바에서는 로마교 근처에 있는 메스키타(이슬람사원)가 가장 유명하다. 코르도바의 상징물이기도 한 메스키타는 8세기 무렵 처음 세워진 이후로 여러 차례 증축을 거쳐 오늘날 세계 최대 규모의 회교사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메스키타를 중심으로 해서 코르도바는 8세기 중엽부터 13세기 중엽까지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메스키타 다음으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명소는 대성당이다. 대성당을 대표하는 훌륭한 예술작품은 50여 명의 성가대원이 앉을 수 있는 성가대석이다. 카리브해에서 가져온 나무들로 만들어진 이 성가대석 뒤편에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장면들이 묘사돼 있다. 그런가 하면 17세기 초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제단 장식과 제단 위쪽에 있는 격자 장식의 둥근 천장도 눈길을 끈다.
코르도바와 함께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도시는 세비야다. 안달루시아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모여 사는 매우 활기찬 도시다. 아름다운 이슬람사원인 히랄다탑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대성당, 알카사르 등은 세비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다.
옛 유대인 거리인 산타크루스 지구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얼굴과도 같은 곳이다. 훌륭한 기독교 유물인 대성당을 비롯해 스페인을 소개하는 안내책자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히랄다탑 등이 있어 세비야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곳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왕실 저택 가운데 하나인 알카사르와 골목길, 성벽, 정원 등이 서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잘 꾸며진 정원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데 대표적인 곳으로는 알카사르 정원, 처녀 정원, 인형 정원, 반데라스 정원 등이 있다.
그라나다는 한때 화려한 이슬람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 특히 1238년부터 1492년까지 250여 년 동안 웅장하고 풍요로운 이슬람문화가 최고 정점을 이뤘다. 당시 그라나다 곳곳에는 알함브라 궁전을 비롯한 수많은 건축물이 세워졌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라나다는 이베리아반도 마지막 이슬람문화 중심지다.
그라나다는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구시가지와 새로운 건축물이 많은 신시가지 등 크게 두 지역으로 구분된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구시가지에서는 가파르고 좁은 길, 자연스럽게 연결된 돌담길 등 고풍스러운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기타 연주곡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애청곡. 그런 만큼 알함브라 궁전은 우리에게도 그리 낯선 곳이 아니다. 현재 스페인 최고의 이슬람 건축물로 손꼽히는 알함브라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보호를 받고 있다.
■ 교통정보
△가는 길=
대한항공에서 인천~마드리드 구간 직항편을 주 3회(수ㆍ금ㆍ일) 운항한다. 비행 시간은 15시간40분 정도. 마드리드 아토차역에서 안달루시아의 여행 중심지인 코르도바로 가는 기차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에 약 30회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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