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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모차르트의 명성에 빛나는 음악 도시
[송일봉의 여행속으로] 모차르트의 명성에 빛나는 음악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잘자흐 강과 호엔 잘츠부르크성
오스트리아는 지형적인 특성상 유럽의 여행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동유럽의 관문으로서, 알프스로 향하는 길목으로서 많은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많은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화가 구스타프 크림트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고, 노래와 시의 무대로 많이 등장하는 도나우 강을 거닐 수 있다. 저녁이면 고풍스런 무도회장 곳곳에서 `왈츠 파티`가 열린다. 비엔나, 잘츠부르크, 인스부르크, 그라츠 등과 같은 도시들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모차르트의 도시`라 일컬어지는 잘츠부르크는 음악이나 영화와 관련된 명소들이 유난히 많다.

잘츠캄머구트의 노란색 교회
잘츠부르크 시내 한가운데로는 잘자흐 강이 흐르고 있다. 이 강을 사이에 두고 각각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신시가지에는 기차역과 숙박시설들이 있고, 구시가지에는 호엔 잘츠부르크성, 모차르트 생가, 게트라이데 거리, 대성당 등과 같은 관광명소들이 밀집돼 있다.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의 중심지는 게트라이데 거리다. 고풍스런 골목길 곳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거리를 걷는 것 자체가 훌륭한 관광상품인 셈이다. 게트라이데 거리의 특별한 구경거리는 각양각색의 형태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간판들이다. 마치 예술품처럼 보일 정도로 앙증맞은 간판들은 대부분 가느다란 철사나 철근으로 세공돼 있다. 당연히 지저분하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안경가게는 간판의 모양이 안경처럼 생겼고, 맥주집의 간판은 맥주컵처럼 생겼다.

게트라이데 거리 입구에서 재미있는 간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저절로 모차르트 생가 앞에 이르게 된다. 모차르트와 그의 가족들이 생전에 사용하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모차르트는 이 집에서 1756년 1월 27일 태어나 열일곱 살 되던 해까지 살았다. 모차르트 생가는 현재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져 있는 호엔 잘츠부르크성은 잘츠부르크의 얼굴이다. 해가 지면 은은한 조명으로 새 옷을 갈아입는 이 철옹성은 잘츠부르크를 소개하는 안내서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명물이다.

호엔 잘츠부르크성에는 예전 사람들이 사용하던 방과 가구들이 잘 보존돼 있다. 신을 상징하는 조각품을 비롯해 금으로 장식된 거실과 방이 당시의 영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밖에도 대주교가 의식을 집행하던 방, 죄수들을 가두어 놓던 방, 수백 년 된 벽난로가 있는 방 등을 볼 수 있다. 호엔 잘츠부르크성까지는 케이블카(푸니쿨라) 또는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갈 수 있다. 구시가지의 카피틀 광장에서 성 입구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잘츠부르크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로 유명한 고장이다. 이 뮤지컬은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무려 1400회가 넘도록 연속공연을 했다. 1965년에는 영화로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뮤지컬과 영화에 나오는 `도레미 송`의 경쾌한 선율과 `에델바이스`가 특히 유명하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명소들로는 마리아가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던 미라벨 정원과 모차르트 다리, 큰딸 리즐이 남자 친구와4 춤을 추던 헬브룬 궁전, 마리아와 트랩 대령이 결혼식을 올린 노란색 교회가 있는 잘츠캄머구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잘츠부르크 시내뿐만 아니라 `동화 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근교의 마을까지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잘츠부르크 곳곳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촬영했던 장소들이 많아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여행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 없이는 촬영장소를 찾아다니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오리지널 사운드 오브 뮤직투어`다. 영화를 촬영했던 주요 장소들을 전문 가이드와 함께 약 4시간 동안 돌아보는 이 프로그램은 잘츠부르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가는 길=대한항공이 매주 3회(화ㆍ목ㆍ토) 인천~비엔나 구간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11시간 정도. 비엔나에서 잘츠부르크까지는 매일 18회(06:14~20:40) 운행되는 기차로 약 2시간40분~3시간이 소요된다.

△시내교통편=잘츠부르크 시에서 운영하는 트롤리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승차권은 버스를 타기 전에 버스정류장 근처의 담배 가게에서 구입하면 된다.

△잘츠부르크 카드=대중교통 이용료와 박물관ㆍ관광명소 입장권이 통합된 카드로 일부 상점과 레스토랑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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