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북부 사가현에 위치한 우레시노의 거리 곳곳에는 오래된 온천 마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레시노는 온천 관광지라는 인상보다는 소박한 시골 마을의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더욱 정감 있고 편안하다.
◆ 피부미인 만들어 주는 미인탕
= 우레시노 온천은 시마네현의 히노카미 온천과 도치기현의 기츠레가와 온천과 함께 일본 3대 미인탕으로 손꼽힌다. 온천수가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 있게 해준다고 해서 `미인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레시노 온천수는 85도에서 90도의 약알칼리성으로 염분 농도가 높고 땅속의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류머티즘과 신경통, 호흡질환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레시노의 여러 개 원천에서 매일 용출되는 온천수는 3000t으로 풍부한 용출량을 자랑한다. 또한 일본의 `온천 100선`에서 19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간 2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우레시노 온천을 찾고 있다.
우레시노 온천은 8세기 초에 저술된 역사책 `히젠국 풍토기`에서 `동쪽 편에 뜨거운 물의 샘이 있어 사람의 병을 달래다`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레시이`란 기쁘다, 즐겁다는 뜻인데, 옛날 전쟁에서 다친 병사들이 온천물에 몸을 담근 뒤 금방 치유되어 `우레시이`를 외쳤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우레시노는 걸어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작다. 한적한 마을을 걷다가 마주치는 아기자기한 료칸과 온천, 기념품 가게는 소박하지만 멋스럽다. 거리 중간중간에 위치한 무료 족탕에서 잠시 앉아 피로를 풀고 가는 것도 좋겠다.
◆ 향긋한 녹차와 부드러운 두부
= 우레시노에는 강을 따라 60여 개 여관이 자리 잡고 있어 취향에 따라 숙소를 선택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잘 알려진 와타야벳소는 일본풍 여관으로 3만평 용지에 세워진 대형 리조트 료칸이다.
와타야벳소는 약 60년의 세월 동안 건물과 시설을 계속 증축해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일본 전통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다미방과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스이메이소, 낭만적인 분위기의 가쇼엔과 12층 높이에서 우레시노의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타워관 등 5동의 숙박 건물은 각기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온천뿐 아니라 족욕을 하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선술집과 족욕 카페, 부티크, 피부관리실 등이 있어 즐길거리가 다채롭다.
온천을 한 뒤에 옷을 갈아입고 객실로 들어가면 맛있는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일본 전통 정식 `가이세키 요리`가 제공되는데 두부요리와 생선튀김, 우동과 밥, 생선회 등이 한상 가득히 차려져 푸짐하면서도 정갈하다.
우레시노는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최상의 녹차를 생산하는 녹차 명산지로도 유명하다. 찻잎을 솥에 넣고 덖음질하는 옛 방식을 고수해 향이 진하고 싱거우면서도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짙은 녹색의 녹차밭을 만날 수 있고, 녹차 관련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많다.
온천수로 만든 우레시노의 부드러운 두부도 꼭 맛보도록 하자. 거의 모든 료칸의 메인 코스 요리에서 두부는 빠지지 않으며, 온천 두부를 주된 메뉴로 하는 식당도 쉽게 눈에 띈다.
또 우레시노에서는 재미있는 테마파크 `닌자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테마파크로 에도시대 도시의 거리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오밀조밀 재미있게 꾸며진 작은 마을을 따라가면서 직접 검을 던져보거나 미로 체험, 사금 채취 등 체험을 할 수도 있고 닌자쇼 관람도 흥미롭다. 공원 내에서 닌자 복장을 한 사람들을 만나 신기한 재주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가는 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에 운항하는 인천~후쿠오카 직항을 이용한다. 비행 시간은 약 1시간20분. 우레시노까지 버스로 약 1시간2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