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 유럽 인기 여행지에 비해 선호도나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유럽을 여행할 때 잠시 거쳐가는 나라 정도로 생각한다면 벨기에의 숨은 매력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둘러싸인 브뤼셀과 아기자기한 운하의 도시 브뤼헤는 잠시 들렸다 가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 중세와 현대의 만남, 브뤼셀
= 중세적인 분위기 건물과 현대적인 모습이 뒤섞여 있는 브뤼셀은 벨기에 수도이자 유럽 여행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온 여행자들은 벨기에를 시작으로 유럽을 돌아다니는 사례가 많다.
브뤼셀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그랑플라스 광장이다. 가로 70m, 세로 110m 규모를 자랑하며 브뤼셀의 중심이자 시내 관광의 출발지라고 할 수 있다.
돌이 촘촘히 깔려 오래된 느낌을 풍기는 그랑플라스 광장은 빅토르 위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광장 주변으로 자유스러운 분위기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고 그랑플라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그림을 파는 작은 가게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니 해가 질 때쯤 꼭 들리도록 한다.
광장 주변은 고딕 양식과 바로크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청사는 그랑플라스를 상징하는 고딕 양식 건물로 화려하게 꾸민 내부 장식이 볼 만하다.
1515년 건축되었다가 1860년부터 25년에 걸쳐 고딕 양식으로 복원된 왕의 집은 현재 브뤼셀 시립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브뤼셀 역사를 알려주는 미니어처와 조각, 자기 제품 등이 전시되어 있고 세계 각국에서 선물한 오줌싸개 동상의 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한복을 입은 오줌싸개 동상 모습도 재미있다.
1916년에 만들어진 오줌싸개 동상은 브뤼셀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것을 이용한 기념품도 무척 많다. 그러나 그랑플라스 광장 뒤편 한적한 곳에 위치해서 찾기가 쉽지 않고, 동상의 크기가 너무 작아 지도를 보면서 열심히 찾아온 관광객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 동화 같은 운하 도시, 브뤼헤
= 브뤼셀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가면 운하의 도시 브뤼헤에 닿는다.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조용하게 흐르는 운하 위로 50여 개 다리가 놓여 있고, 벨기에 많은 도시 가운데서도 특히 인기가 높다.
이곳은 관광명소가 많지 않고 도시가 작아 브뤼셀에서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돌아보는 당일 코스를 선택하는 관광객도 많다. 그러나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면서 직접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브뤼헤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브뤼헤 관광의 중심인 마르크르 광장은 규모는 작지만 광장 주변으로 상점과 레스토랑, 노천카페 등이 줄지어 있다. 광장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주청사, 다른 한쪽에는 종루가 우뚝 솟아 있다. 360여 개 돌계단을 올라 종루 꼭대기에 오르면 브뤼헤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매시 정각이 되면 종루에서 47개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꼽힌다.
운하의 도시, 브뤼헤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보트를 타고 유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세풍 건물 사이를 지나가는 평화롭고 낭만적인 운하 투어는 브뤼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시내 중심에 선착장 5개가 있고 약 20~30분이 소요된다.
보트를 타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수로 주변의 고풍스럽고 예쁜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또 푸른 잔디밭과 어우러진 풍차 언덕도 빼놓을 수 없다.
△항공=현재 벨기에로 바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랑스에서 운항하는 인천~파리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빠르다. 비행시간은 약 11시간30분 소요. 파리에서 브뤼셀까지는 기차가 자주 운행되며 약 1시간3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