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에게 꿈의 여행지로 꼽히는 프라하. 유럽 도시 중에서도 가장 유럽다운 도시로 프라하를 꼽는 것은 이곳에 그만큼 볼거리와 낭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천천히 걷다 보면 가는 곳마다 이방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프라하 여행은 체코국립박물관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프라하의 중앙역 오른쪽에 푸른색 바탕에 황금 줄무늬가 뚜렷한 돔 건물이 바로 체코국립박물관이다. 3층짜리 이 박물관은 인형 보석 인골 동물 역사 등 다양한 보헤미아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나와 분수대와 10세기 보헤미아 공국을 지배하던 바츨라프 공의 청동 기마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나서 앞에 난 대로를 따라 걷자. 거리에 미용실, 카페, 은행,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환전소, 레스토랑, 카페도 즐비하다. 600m 정도 걸으면 광장이 끝나는데 이곳에 메트로 A선과 B선이 교차하는 머스텍이 나타난다. 이 지하철 역 앞에서 한 블록을 더 직선으로 걸어가면 할베스타 노천시장이다. 야채와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이 쇼핑객을 유혹한다. 할베스타 노천시장에서 약 300m를 더 가면 구시청 광장이 나타난다.
◆구시청광장 시계탑
구시청사 천문시계는 프라하의 명물이다. 복잡하게 생긴 이 시계는 시간뿐 아니라 사계절과 천체의 운행까지 표시한다. 매시 정각에 이 시계탑의 종소리가 울리면서 시계 안의 예수 12사도 인형들이 춤추며 도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주변에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앉아서 구름처럼 몰리는 여행객들을 구경하며 커피를 한 잔 마시거나 시계탑의 전망대까지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 보는 것도 좋겠다. 시청광장에는 종교개혁가 얀 후스의 청동상이 서 있고 14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고딕양식으로 지은 틴 교회의 쌍둥이 탑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광장 북동쪽에 위치하는 푸른 돔의 흰색 건물은 바로크양식의 니콜라스교회로 1753년에 완성되었다. 교회 내부로 들어가볼 수도 있는데 이곳에서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시청광장 북쪽 끝에는 액세서리나 가죽제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열중하고 있다. 옛 방식 그대로 돈을 만들어 파는 대장장이들은 직접 풀무질을 하며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등에 가방을 멘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등 음악회를 알리는 전단을 나누어 주는 문화의 거리에서 여행자는 행복해진다.
◆첼로의 선율 흐르는 카를브리지
구시청광장에서 니콜라스교회 전면을 바라보았을 때 왼쪽으로 약 200m 카를로파 거리가 이어진다. 이 거리에 접어들면 중세의 작은 길들이 꼬불꼬불 이어진다. 작은 가게 카페, 펍 레스토랑들이 밀집한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면 어느덧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카를브리지에 다다른다. 구시가와 왕궁을 연결하기 위해 놓인 다리에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다. 파리에 알렉산더 3세 다리가 있고 런던에 타워브리지가 있다면 프라하에는 이 카를브리지가 있다. 교황 성인 등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을 조각한 30여 개 작품이 다리 양편으로 서 있고 거리의 악사들이 관광객들에게 바이올린과 첼로 등으로 음악을 들려준다. 거리에서는 화가들이 여행객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고 상인들은 기념품을 판다. 다리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다리 진입부에 있는 중세시대 건물이다. 고딕양식의 이 멋진 탑은 화약 탑과 닮은꼴이다.
◆근위병 만나러 왕궁으로
탑에서는 블타바 강 건너 언덕 위에 있는 왕궁이 손에 잡힐 듯하다. 카를브리지를 건너 곧장 언덕길을 올라가면 바로 왕궁으로 이어진다. 왕궁은 체코 대통령이 거주하고 국회 정부청사 교회 등이 입주해 있어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왕궁은 매일 낮 12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 이 교대식을 보려는 사람들로 왕궁은 11시부터 인산인해다.
근위병 교대식이 끝나면 비투스 성당, 이즈르 성당 등을 들러본다. 또 옛 병장기를 전시해 둔 회랑식 전시관도 놓치지 말고 올라가 보자. 감옥처럼 생긴 회랑에는 철갑옷, 창, 검, 극, 철퇴 등의 중세 기사들이 사용하던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