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타임스스퀘어 거리, 맨해튼 브루클린 브리지
한 번쯤 영화같이 드라마틱한 여행을 꿈꾼다면 뉴욕에 며칠간 머물러 보길 권한다. 뉴욕은 도시 자체가 풍기는 화려함과 현대적인 분위기 속에 낭만과 여유로움이 녹아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낮에는 사람이 드문드문 앉아 있는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고, 도시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밤에는 뮤지컬이나 공연을 꼭 한 편 챙겨보며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거나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하자.
◆ 즐거움 가득한 타임스스퀘어
= 뉴욕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맨해튼은 위에서 아래로 길쭉하게 형성돼 있다. 북쪽에서부터 어퍼 사이드와 미드타운, 첼시ㆍ그리니치빌리지, 로어 맨해튼으로 구분된다. 구획이 잘 정리돼 있어 스트리트와 애비뉴만 알면 잘 찾아갈 수 있다.
어퍼 사이드에는 대규모의 센트럴파크가 남북으로 길게 위치해 있고, 아래로는 뉴욕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타임스스퀘어`가 있다. 브로드웨이와 7번가가 교차되는 곳을 중심으로 42~47스트리트에 걸친 삼각지대를 타임스스퀘어라 부른다.
재미있고 다양한 모양의 옥외 간판에는 세계 유명 브랜드 로고가 가득하고, 뮤지컬과 각종 공연을 알리는 거대한 포스터가 거리를 메운다. 복잡한 듯하면서도 개성 있고 질서 있는 묘한 느낌을 주는 곳이 바로 타임스스퀘어다. 맨해튼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타임스스퀘어 남쪽 끝에서 북쪽 끝으로 비스듬하게 이어져 있는 길, 브로드웨이는 타임스스퀘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뮤지컬과 쇼가 끊이지 않고 연중 펼쳐지는 곳이다. 42번가에서 53번가까지 극장이 줄지어 있는데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미드타운 아래에는 그리니치빌리지와 소호, 리틀 이탈리아, 차이나타운 등 개성을 지닌 구역들이 형성돼 있다. 소호에서는 갤러리와 부티크를 비롯해 샤넬, 프라다 등 브랜드숍과 액세서리, 의류, 신발 등 다양한 상점이 모여 있다. 빈티지하면서도 감각적인 상품이 많아서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곳이다.

◆ 도심 속 녹색 공원에서 여유를
=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과 자동차, 바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 이렇듯 뉴욕은 복잡하고 거대한 도시이지만 맨해튼 곳곳에 위치한 녹색 공원들은 뉴요커들과 여행자들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특히 면적이 341만㎡에 이르는 센트럴파크는 뉴욕의 상징이 됐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깅을 하거나 한가롭게 산책하고, 한 손에는 커피를,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있는 뉴요커들을 센트럴파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호수와 울창한 나무숲, 넓은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봄과 여름에는 푸른 나무가 우거지고,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 덮인 센트럴파크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준다.
공원이 무척 넓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거나 마차를 타고 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공원 중앙에 있는 호숫가의 보트하우스 부근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고, 마차에 올라 천천히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미드타운으로 내려오면 23번가와 매디슨가에 위치한 매디슨스퀘어파크가 눈에 띈다. 규모는 작지만 점심시간만 되면 줄이 길게 늘어선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바로 `뉴욕 최고의 버거`라 불리는 셰이크셰크 버거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2004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의 버거는 까다로운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관광객들에게도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야채를 넣고 소스를 곁들인 셰크버거와 치즈버거, 버섯을 넣은 슈룸버거 등이 먹음직스럽다.
맨해튼의 최남단, 로어 맨해튼에 위치한 배터리파크 역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자유의 여신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한가롭게 조깅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공원 끝에서는 리버티 아일랜드에 우뚝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다. 배터리파크 내에 있는 캐슬 클린턴에서는 리버티 아일랜드행 페리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공원 곳곳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으로 분장한 예술가들이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예술가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공원 여기저기에서는 행위예술을 하거나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등 예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뉴욕!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콘티넨탈항공 등에서 인천~뉴욕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13시간30분.
△기후=한국과 비슷하며 사계절이 뚜렷하다. 봄과 가을은 짧으며 여름과 겨울이 긴 편이다.
△치안=대도시이지만 치안 상태는 좋은 편으로 미국 전역 25개 대도시 중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범죄율 또한 감소하고 있지만 밤에는 한적한 곳을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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