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북섬에는 수도인 웰링턴을 비롯해 오클랜드, 로토루아, 노슬랜드 등과 같은 도시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 외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관광명소는 로토루아다. 뉴질랜드를 찾는 관광객들 대다수가 `로토루아를 가보기 위해서`라고 말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뉴질랜드의 어떤 도시도 로토루아만큼 사람과 자연의 기원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즐기고 이해하기 쉬운 곳은 없다.

로토루아 시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독특한 냄새가 관광객들의 코를 자극한다. 바로 유황 냄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 온천 도시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오래전부터 유황 온천욕을 즐겨왔다. 바쁜 여행일정에 따라 하루를 보낸 관광객들에게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것만큼 편안한 것도 없을 것이다. 로토루아의 크고 작은 호텔에는 모두 저마다의 온천탕이 있는데 대부분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다.

로토루아 곳곳에서는 화산의 활동 흔적과 함께 자연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땅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유황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길이나 땅속의 틈으로부터 흘러나온 작은 물줄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 같은 모습을 통해 관광객들은 지구의 바깥 부분이 생각보다 무척 얇은 곳임을 금세 알게 된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모든 온천지대는 안전하다. 따라서 관광객들은 보행로를 걸으며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로토루아에는 지금도 왕성한 지열활동을 하는 온천 지역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가 와카레와레와다. 와카레와레와 온천 지역에서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라는 이름이 붙은 간헐천을 비롯해 그 유명한 포후투 간헐천을 볼 수 있다. 간혹 높이 30m가 넘는 거대한 온천수를 내뿜기도 하는 포후투의 간헐천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로토루아 근처에서 있었던 최근의 화산활동으로는 1886년 6월에 발생한 타라웨라 화산폭발을 꼽을 수 있다. 이 폭발로 인해 타라웨라 산에서 13㎞쯤 떨어져 있는 테와이로아 마을이 완전히 화산재로 뒤덮이고 말았다. 현재 이 마을은 관광지로 복구돼 있으며 마오리족의 옛 가옥들도 복원돼 있다. 복구 당시 이 마을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와이로아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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