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제대로 보려거든 꼭 시골 마을을 가봐라"라는 얘기가 있다. 대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진짜 영국다운 진면목을 크고 작은 시골 마을들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불과 한두 시간만 벗어나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영국의 시골 마을들.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지는 전원풍경을 바라보며 여행자들은 진정한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옥스퍼드에 위치한 크라이스트처치
런던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쯤 떨어져 있는 옥스퍼드는 케임브리지와 함께 `옥스브리지`라 불리는 세계적인 교육도시다. 옥스퍼드의 각 대학(컬리지)은 저마다 독특한 전통을 지니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크라이스트 처치다. 크라이스트 처치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무대로 유명하다. 이 대학의 수학 교수였던 루이스 캐롤이 당시 학장이던 리델 교수의 세 딸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엮은 동화책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현재 크라이스트 처치 근처에는 동화에 나오는 물건들을 판매하는 `앨리스 상점`이 자리 잡고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들러볼 만하다.
런던에서 서쪽으로 160㎞쯤 떨어져 있는 바스는 일찍이 영국이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 도시가 형성되었다. 로마인들은 이곳에다 커다란 목욕탕을 지어 놓고 온천욕을 즐겼다. 따라서 바스를 찾아온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게 되는 바스 최고의 명소도 목욕탕 유적지인 로만 바스 뮤지엄이다.
로열 크레센트는 바스에서 가장 이색적인 건축물이다. `크레센트`라는 이름 그대로 마치 초승달처럼 휘어진 길을 따라 4층짜리 아파트형 건축물이 길게 이어져 있다. 18세기 무렵의 상류층 사람들이 살던 집답게 건축물 곳곳에서는 고풍스러우면서 우아한 멋을 느낄 수 있다.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200㎞쯤 떨어져 있는 스트래트퍼드 어폰 에이번은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작은 마을이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셰익스피어 생가는 16세기 무렵에 유행하던 튜더식 3층짜리 목조건 축물.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건물인 데도 워낙 튼튼하게 지어서인지 지금까지도 아주 건재하다.
셰익스피어 생가는 비교적 소박하게 꾸며져 있다. 그가 태어난 2층의 거실 창가에는 토머스 카알라일과 아이작 뉴튼 등과 같은 유명인들의 사인이 새겨져 있다. 셰익스피어가 사용하던 침대,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 작품을 집필한 책상 등도 잘 보존돼 있다. 셰익스피어 가족들의 손때가 묻은 낡은 가재도구들 역시 관광객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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