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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중세시대 낭만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모디카
[자유여행] 중세시대 낭만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이탈리아 모디카

◆이탈리아 ② / 시칠리아의 작은도시 모디카◆

모디카는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가득 찬 도시다.
모디카는 시칠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자그마한 도시다. 팔레르모와 타오르미나, 시라쿠사 등 시칠리아의 큰 도시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꼭 한 번쯤 찾아볼 만한 매력적인 도시다.

이탈리아 여행은 약간의 인내를 필요로 한다. 철도의 잦은 파업과 주먹구구식 철도 시스템, 그리고 우리나라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시칠리아의 시외버스 시스템은 끊임없이 여행 계획을 수정하게 만든다.

모디카로 가는 여정 역시 그랬다. 원래 계획은 카타니아의 에트나 화산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탈 예정이었지만,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 시간표는 엉망이었다. 정류장 앞 바(Bar)에 들어가 왜 버스가 오지 않느냐고 물어봤지만 주인은 "30분 전에 떠났다"며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아마 이런 뜻이었겠지. "이탈리아에선 원래 이래" 할 수 없었다. 커피를 마시며 어떻게 할까 고민해 보는 수밖에. 멍하니 앉아 있는 동양의 여행자가 안쓰러웠는지 바 주인이 다가왔다. "모디카라는 곳에 가보는 게 어때?" 고개를 들자 그가 말을 이었다. "음… 모디카는 시칠리아의 숨겨진 명소라고 할까? 관광객으로 붐비는 팔레르모나 타오르미나, 아그리젠토보다는 훨씬 멋진 곳이지. 아마 18세기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디카행 버스가 들어왔다. 그는 얼른 타라는 눈짓을 보내왔고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버스에 올랐다. 때론 일정에도 없던 여정이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법이다. 그리고 2시간 후 바 주인의 말처럼 18세기 중세도시를 걷고 있었다.

모디카는 기원전 400년 무렵 시쿨리족이 건설했다고 한다. 12~17세기에는 매우 부유한 곳이었지만 1613년과 1693년 발생한 지진, 1833년의 홍수로 인해 파괴됐다. 하지만 모디카는 곧 도시를 재건했다.

산 피에트로 성당에서 바라본 모디카.
모디카는 칼타기론, 밀리텔로 발 디 카타니아, 노토, 파라졸로, 라구사, 시클리 등 히블라이아산 기슭에 위치한 이웃 8개 도시들과 `발 디 노토 지역의 바로크 후기 마을`로 불린다. 지진과 홍수로 파괴된 이들 도시는 재건사업을 하면서 파괴된 도시가 있던 자리나 그 근처에 세워졌는데,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17세기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간 바로크 양식이 절정을 이뤘던 당시의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 도시의 바로크 후기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잘 보존돼 2002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모디카는 마음먹고 돌아보면 하루면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도시는 세 면의 절벽으로 막혀 있어 천혜의 요새 같은 느낌을 준다.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가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자그마한 광장이 나온다. 도시는 이 광장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다.

모디카의 옛 영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물은 `산 피에트로 성당`과 `산 조르조 성당`이다. 산 피에트로 성당은 광장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 아직도 웅장한 18세기 중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 조르조 성당은 모디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디카의 모습이 장관이다. 마치 레고 블록을 정교하게 맞춰 놓은 듯한 도시 모습에 입이 벌어진다.

산 피에트로 성당. 모디카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이탈리아에는 예전에 `사생활`이라는 말이 없었다고 한다. 원래 `Privacy`라는 말도 없었다. 지금 이탈리아 사람들이 쓰는 `Privato`라는 말은 영어 `Privacy`에서 따온 말이다. 모디카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프라이빗`이 없는 시칠리아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 삶의 특징 중 하나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서로를 다 알고 지낸다는 것이다.

모디카는 초콜릿으로도 유명하다. 모디카에서 생산되는 초콜릿은 고대 아스텍 제조법으로 만든다고 한다. 195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 살바토레 콰시모도도 모디카에서 태어났다. 산 조르조 성당 가는 길에 그의 생가가 있다. 이 밖에도 기원전 4000년 무렵의 요새와 기원전 14세기 이전부터 무덤으로 사용된 석굴 수천 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디카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골목 저 골목을 유유히 걸어 다니는 것이다. 사람 두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오래된 골목을 걷고 있노라면 햇빛에 기분 좋게 말라가는 빨래와 발밑을 재빨리 스치고 지나가는 고양이, 한가롭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다정한 시칠리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이 거대한 유적을 감상하는 것보다 때로는 더 감동을 안겨줄 것이고 이것이 여행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로마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2시간 소요. 로마에서 항공이나 열차를 이용해 시칠리아로 갈 수 있다. 시칠리아의 관문인 카타니아에서 모디카까지는 버스로 2시간가량 걸린다. 카타니아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5~6유로. 버스 시간표가 정확하지 않다. 버스 시간을 현지인에게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라쿠사, 타오르미나 등에서도 버스가 다닌다.

[글ㆍ사진, 여행 칼럼니스트= 최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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