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카니발은 `독일 3대 사육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카니발 기간 중에서도 `여자들의 목요일(카니발 마지막 둘째주 목요일)`과 `장미의 월요일(카니발 마지막 월요일)`이 가장 화려하다. `여자들의 목요일`에는 여자들이 길가는 남자들 넥타이를 가위로 잘라내고, `장미의 월요일`에는 카니발 대미를 장식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오 드 콜로뉴는 쾰른에서 생산되는 향수 이름이다. 오 드 콜로뉴가 만들어지게 된 것은 독특한 냄새가 나는 쾰른의 물에서 비롯되었다. 16세기 무렵 쾰른 사람들은 쾰른 지방 물에 기분이 상쾌해지는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믿었다. 급기야 쾰른의 물은 18세기에 이르러 `기적의 물`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유통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세기 초에 쾰른의 물을 의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면서 `기적의 물`은 화장수(향수)로 탈바꿈을 했다. 그 당시 쾰른 글로켄 거리 4711번지에서는 대량으로 오 드 콜로뉴를 만들어 유통시켰다. 마침내 1875년 `4711`이 상표로 정식 등록되면서 오늘날 오 드 콜로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지금도 쾰른 클로켄 거리 4711번지에서는 고풍스러운 청록색 병에 담긴 오 드 콜로뉴를 파는 기념품 가게가 있다.
쾰른은 로마인들에 의해 발전한 도시다. 오늘날 쾰른이라는 도시 이름은 `식민지`라는 뜻을 지닌 `콜로니아(Colonia)`에서 비롯되었다. 쾰른 구시가지에 있는 로마 게르만 박물관에 가면 `콜로니아`라는 옛 이름이 새겨진 고대 로마인 유물을 찾아볼 수 있다. 로마 게르만 박물관은 쾰른의 오랜 역사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명소다. 이 박물관에서는 1~5세기 무렵 로마 시대 유적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특히 2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디오니소스 모자이크`가 유명하다.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에서는 14~16세기 무렵에 활동했던 화가들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작품 가운데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웃는 자화상`이 가장 눈길을 끈다. 얼핏 보기에는 우는 것처럼 보이는 이 자화상은 렘브란트 말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쾰른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는 중세 시대다. 그 당시 쾰른에는 무려 150여 개에 이르는 교회가 있었으며 1300년대 후반에는 유서 깊은 쾰른대학이 세워졌다. 중세의 화려했던 옛 영화를 대변하듯 구시가지 곳곳에는 성 안드레아스 교회, 성 게오르규 교회, 성 마리아 교회, 성 코른바 교회 등이 있다.
쾰른에서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은 쾰른 대성당과 호에 거리다. 보행자 전용도로인 호에 거리 곳곳에는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 노천카페를 비롯해 쾰른 명물 가운데 하나인 오 드 콜로뉴(향수) 전문점 등이 늘어서 있다.
[글·사진 = 송일봉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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