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많은 여행지 가운데서도 인도양을 끼고 있는 서호주는 에코투어의 명소로 유명하다. 다소 교통이 불편하긴 해도 보다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호주 전체 면적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모험심 강한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독특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볼거리를 고루 갖추고 있다.
호주 사람들조차 큰맘을 먹고 찾아올 정도로 재미있는 여행지인 서호주. 그 가슴 설레는 모험 여행이 시작되는 도시는 퍼스다.
◆ 서호주의 여행중심지, 퍼스
= 서호주의 주도인 퍼스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여행지이지만 서호주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퍼스에서 꼭 가볼 만한 명소는 킹스파크다. 울창한 숲을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꾸며놓은 자연공원으로 퍼스 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휴식 공간이다.
퍼스 시내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헤이 거리`다. 이 거리 한가운데 있는 `런던 코트`는 퍼스를 찾는 여행자들이 즐겨 이용하는 쇼핑센터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아케이드답게 건물 곳곳에서 우아한 전통미를 엿볼 수 있다. 주변의 건축물들도 영국풍으로 치장돼 있어 여행자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퍼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닷가에는 근사한 휴양지도 많다. 19개에 이르는 휴양지 가운데는 퍼스 출신 영화배우인 히스 레저가 좋아하는 코슬로우 비치도 포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인도양으로 빠져 들어가는 멋진 낙조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진 다음에 찾아가면 좋은 곳은 노스브리지다. 퍼스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다양한 요리를 즐기며 흥겨운 음악에 빠져볼 수 있다.
◆ 9~10월에 찾으면 좋은 남붕 국립공원
= 퍼스 근교의 많은 명소 가운데 여행자들이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은 남붕 국립공원이다. 퍼스의 대표적인 아웃백 코스인 남붕 국립공원은 야생화들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9~10월에 찾으면 더욱 좋다. 퍼스에서 북쪽으로 250㎞쯤 떨어져 있는 이 공원은 크게 피너클스가 있는 사막 지역과 새하얀 모래밭이 있는 바닷가 지역으로 구분된다.
피너클스는 사막 한가운데 마치 돌기둥처럼 생긴 화석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는 독특한 곳이다. 높이 4m에 이르는 것부터 손가락만큼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무려 15만개의 화석들이 기기묘묘한 자태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너클스 근처에 있는 화이트 비치는 새하얀 모래가 깔린 백사장과 모래언덕 역시 자연이 빚어낸 멋진 그림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바닷가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새하얀 백사장에서의 환상적인 드라이브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남붕 국립공원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2시간쯤 더 가면 `칼바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곳인 칼바리는 윈드서핑과 제트스키, 바다낚시 등을 즐기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양지다.
칼바리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칼바리 국립공원은 밀림 한가운데 우뚝 솟은 또 하나의 거대한 자연 조각품이다. 오로지 자연의 힘으로만 빚어낸 가파른 절벽과 협곡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절벽 아래에는 태고의 신비가 숨 쉬고 있다.
서호주에 있는 수많은 명소 가운데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몽키마이어다. 퍼스에서 북쪽으로 800㎞쯤 떨어져 있는 몽키마이어는 야생 돌고래들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매일 비슷한 시간에 나타나는 독특한 명소다. 따라서 몽키마이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만남의 장소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매일 오전 7시 30분 무렵. 몽키마이어의 한적한 바닷가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먼 바다에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야생 돌고래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몽키마이어 바닷가에 야생 돌고래들이 규칙적으로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초반.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야생 돌고래들이 끊임없이 바닷가를 찾아오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유명해졌다.
야생 돌고래들은 한 번에 보통 5~6마리씩 나타나는데 잠시 바닷가에 머물다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 서호주 여행!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시드니 구간 직항편을 주 6회(화ㆍ수ㆍ목ㆍ금ㆍ토ㆍ일) 운항하고 있다. 약 10시간10분 소요. 시드니에서 퍼스까지는 수시로 운항하는 콴타스항공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기후=호주 최북단에 위치한 까닭에 우기와 건기로 구분된다. 우기에는 도로 곳곳이 폐쇄되기도 한다.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4~12월이다.
△주의사항=공원 내에서는 취사가 금지된다.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공원 내에 있는 것을 가져와서도 안 된다. 지정된 자리에서만 캠핑을 할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