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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도심 속 여유로움 선사하는 가을 여행지, 뮌헨

뮌헨의 중심지 "마리엔 광장"
뮌헨은 독일 바이에른 주의 주도로 예술과 문화, 경제의 중심지다. 특히 오랜 전통을 간직한 현대적인 도시로 관광명소와 예술, 문화 등 멋진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로 유명한 뮌헨은 살아 숨쉬는 세계적인 도시기도 하다.

비어 가든에서 시원한 독일 맥주에 흠뻑 취할 때다. 봄부터 가을에 걸쳐서 날씨만 좋다면 항상 열리는 비어 가든에서는 언제나 활기 넘치는 사람들과 유쾌한 대화들이 오간다.

`비어 가르텐`에서 한가롭게 맥주를 마시면서 뮌헨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 뮌헨 여행의 중심, `칼스광장`

= 뮌헨은 인구 약 130만명의 남부 독일 중심 도시이며 독일 제3의 도시다. 12세기 이래 가장 화려한 궁중 문화를 꽃피웠던 바이에른의 수도였으며 16세기 이후 번성하던 르네상스와 바로크, 로코코 양식의 문화 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고 미술관ㆍ박물관 등이 30여 개나 있으며 유명한 예술의 거리인 슈바빙을 갖고 있는 예술의 도시다.

뮌헨 여행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칼스광장`은 중앙역에서 도보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칼스광장임을 알리는 칼스문을 지나면 보행자 전용도로인 노이하우저거리가 나오고, 양 옆으로 유명 쇼핑매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광장은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녹색 탑이 눈에 띄는 프라우엔 교회는 일명 쌍둥이 탑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교회는 두 개의 독특한 양파모양의 탑이 특징으로, 신시청사와 더불어 뮌헨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양파모양의 탑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바위 돔 교회`를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두 개의 탑은 실제 높이가 100m, 99m로 높이가 서로 다르다. 쌍둥이 탑 한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멀리에 있는 거대한 알프스 산맥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뮌헨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는 마리엔 광장에 들어서면 웅장한 건물인 신시청사를 볼 수 있다. 처음 볼 때에는 무척 오랜 역사를 가진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20세기 초 완공되었다고 한다. 건물은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높이는 85m로 뾰족한 기둥들은 세련된 매력을 자아낸다. 특히 신시청사의 시계탑은 뮌헨을 여행한다면 한번쯤은 보아야 할 것으로 꼽힌다.

◆ 유럽 왕가의 전통을 한눈에 보다

= 독일 왕가가 세운 궁전 안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산책은 피로도 잊을 만큼 산뜻한 휴식을 제공해준다. 님펜부르크 궁전은 바이에른의 왕가 뷔텔스바흐 왕가가 세운 여름 별궁으로, 광대한 정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시민을 쉽게 볼 수 있다. 여름 별궁답게 넓은 프랑스식 정원 안에는 아말리엔부르크(수렵용 궁전), 바덴부르크(목욕탕), 파고덴부르크(차의 궁전) 등 소규모의 궁전들이 곳곳에 있다. 궁전 안에는 루트비히 1세가 사랑한 여성의 초상화가 그려진 미인화가 나란히 걸려 있으며, 바로크 양식만이 가진 우아함과 잘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뷔텔스바흐 왕가의 궁전으로 사용되었던 레지덴츠는 현재는 박물관과 궁전으로 사용되고 있다. 레지덴츠에서는 르네상스ㆍ바로크ㆍ로코코 등 각 양식으로 장식된 내부를 둘러보며, 역대 바이에른 왕들이 수집한 미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6세기 때 조성된 르네상스식의 넓은 홀, 안티콰리움은 궁전 내에서 가장 오래된 홀로 알프레히트 5세가 수집한 고대 그리스ㆍ로마풍의 흉상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탄성이 흘러나온다.

◆ 문화가 살아 숨쉬는 극장과 박물관

= 야외 호프집에 이어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곳이 바로 뮌헨의 극장이다. 카머슈필레, 도이치 극장, 레지덴츠 극장,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는 뮌헨시 웹사이트만 들어가 보더라도 바로 알 수 있다.

여행자들은 오로지 박물관을 보기 위해서 뮌헨을 방문하기도 한다. 독일 박물관은 유럽에서 가장 관람객이 많은 박물관의 하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술 및 자연과학 분야 박물관이기도 하다. 다양한 예술 분야에 걸쳐 세계적으로도 높은 위상을 갖고 있는 박물관으로 신ㆍ구 피나코텍과 4개의 박물관을 통합한 현대 미술관과 함께 렌바흐하우스, 글립토텍, 고전박물관 그리고 브란트호르스트 박물관 등이 있다. 또 다른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박물관은 레헬 지구에 위치해 있는데 미술 박물관, 바이에른 주립박물관, 고고학 박물관과 민속 박물관 등이다. 고생물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빌라 쉬툭 그리고 괴츠 컬렉션을 비롯해 유대 박물관 등도 꼭 둘러볼 만한 박물관이다.

◆ 현명한 왕의 판결로 시작된 야외 호프집, 켈러

= 뮌헨 하면 가장 먼저 `맥주`를 떠올리게 된다. 뮌헨은 역사를 자랑하는 `호프브로이` `뢰벤브로이` 등 6개의 맥주회사가 소재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뮌헨의 자유로운 하늘 아래에 펼쳐진 비어가르텐에 가보면 옛날부터 자리를 지켜온 마로니에 나무 아래에 가지각색의 다양한 손님들이 모여 삶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살바토르 켈러, 뢰벤브로이 켈러, 또는 호프브로이 켈러 등 켈러라는 이름이 붙은 야외 맥주집들이 있다. 이렇게 부르게 된 이유는 양조업자들이 맥주를 만든 뒤 시원한 지하창고에 넣기 전에 이 맥주를 바로 그 자리에서 손님들에게 내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대대로 가업을 이어오던 음식점 주인들의 반대항의에 루트비히 1세는 솔로몬 왕의 판결을 내리게 된다. 왕은 비어가르텐에서 맥주를 파는 것은 허가했지만 양조업자들에게는 음식을 전혀 팔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맥주를 마시고 안주를 먹고 싶은 사람은 자기가 직접 들고 와야 했다. 이것이 현재의 야외 호프집이 시작된 계기다. 뮌헨 시민에게는 성스러운 전통으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는 200년 넘게 이어져온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다.
◆ 세계적 맥주축제로 거듭난 옥토버페스트

=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에 시작해서 10월 첫째 주 일요일에 끝나는 축제로, 200주년이 넘게 이어져 온 맥주 축제다. 올해는 9월 17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가을 바이에른 왕국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루드비히 황태자와 작센 공국의 테레사 공주와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주민을 초청하여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던 것에서 기원한다. 추수를 마친 바이에른의 농부들에게는 이 잔치가 너무나 즐거운 것이었고 해마다 이런 축제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그 이듬해부터는 경마대회와 훌륭한 말, 소 선발대회 등 볼거리가 추가되었고, 1818년에는 최초의 놀이기구인 회전목마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이렇게 볼거리들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맥주를 파는 목로주점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1896년부터는 맥주제조 회사들이 자사의 맥주를 선전하기 위한 시음회를 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맥주판이 벌어지는 촉매제가 되었다.

◆ 끝없는 뮌헨의 매력, 영국정원

= 영국정원은 시내 중심에서 도시의 북쪽 끝까지 아우르는 도심 공원이다. 지난 1789년에 벤자민 톰슨 (Sir Benjamin Thompson)에 의해 만들어진 후, 수차례 확장되어 지금의 영국정원이 완성되었다. 958㏊에 달하는 이 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심공원 중 하나이며,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영국정원은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에 영국에서 유행했던 가드닝의 형식인 랜드스케이프 가드닝을 적용하여 설계되었다. 뮌헨 시민과 여행객들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작은 오솔길, 개울과 백조는 영국정원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이곳은 편안한 휴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영국정원으로 가려면 지하철 뮌헨 역에서 54번 버스를 타고 차이니즈 타워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 뮌헨! 어떻게 갈까

뮌헨까지 직항편은 없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국적기인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을 이용해서 푸랑크푸르트로 가서 국내선을 이용해서 뮌헨으로 갈 수 있다. 11시간 35분이 소요된다.

■ 뮌헨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는 축제의 기원이 된 테레사 공주의 이름을 딴 테레지엔비제라는 넓은 공터가 축제의 장으로 바뀌어 벌어진다. 3000명이 들어가 한꺼번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초대형 텐트가 14개나 쳐지는데, 일반 건물에 더 가까운 텐트는 각 맥주 브랜드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이러한 텐트에서 연인원 700만 명이 참가해 600개가 넘는 프로그램들과 이벤트를 즐기게 된다니, 얼마나 큰 규모의 축제인지 상상할 수 있다.

옥토버페스트는 축제가 개막되는 오전 11시 정각에 뮌헨의 시장이 직접 맥주가 가득 든 오크통을 시민과 함께 마차로 운반하면서 고조된다. 시장의 마차 뒤에는 뮌헨의 상징인 노랑 테두리를 한 검정 승려복을 입은 아가씨와 농부들, 악대 등의 행렬이 따른다. 이들이 테레지엔비제에 들어서면 12시 정각에 시장이 커다란 나무망치를 들어 그해에 생산된 맥주통의 마개를 내려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며 축제가 시작된다. 퍼레이드 참관 후 수많은 인파와 함께 전통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맥주와 독일 전통 음식으로 점심을 하며 축제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저녁에는 도끼, 통나무 등으로 민속 음악을 연주하는 대형 호프집에서 맥주 본고장의 문화에 취해볼 수 있다.

맥주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500㏄짜리 맥주를 생각하면 큰일난다. 뮌헨 맥주의 단위는 `마스`로 1ℓ들이의 커다란 맥주컵으로 한 잔에 3kg이 넘는다. 이때 소비되는 맥주의 양은 대략 600만1ℓ, 닭은 63만마리, 소는 79마리, 소시지는 1100t이 소비된다.

[글ㆍ사진 = 김효설 여행작가]
[매일경제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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