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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인스부르크,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중세도시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우리나라의 평창이 확정되면서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도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균 해발고도가 600~700m로 우리나라의 평창과 비슷한 데다 동계올림픽을 두 번(1964년, 1976년)이나 치른 곳이기 때문이다. 인스부르크는 지형적인 특성상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은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겨울은 물론이고 여름에도 근교의 몇몇 휴양지에서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인스부르크가 전 세계에 자랑하는 스투바이 계곡은 1년 내내 스키장 문을 열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도 이곳을 여름 훈련장으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

인스부르크 시내는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세운 개선문을 중심으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구분된다. 개선문에서 구시가지를 향해 걸어가다 보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로 이 거리가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아름답다는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다. 전형적인 바로크식 건축물들과 거리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안나 상, 그 뒤에 펼쳐진 만년설은 인스부르크를 찾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감동하는 멋진 풍경이다.

구시가지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작은 황금의 지붕`은 인스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다. 1500년에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작은 황금의 지붕`은 신성로마제국의 막시밀리안 황제가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만든 자그마한 발코니다. `작은 황금의 지붕` 앞에는 자그마한 광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인스부르크를 찾아온 여행자들은 이 광장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맥주를 마시며 고풍스러운 정취를 마음껏 즐긴다. 티롤을 상징하는 알록달록하고 앙증맞은 기념품들을 구경하거나 느린 걸음으로 수백 년 된 골목길을 거닐기도 한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얘깃거리가 있는 명물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무엇보다 크다. 비록 규모나 문화적 가치가 크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그 가치를 인정하며 함께 즐거워한다. 이것이 여행의 묘미 가운데 하나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인스부르크에도 일반 여행자들이 놓치기 쉬운 재미있는 명소가 몇 군데 숨겨져 있다.

첫 번째 명물은 인스부르크 시내에서 가장 작은 건축물이다. 마치 숨은 그림처럼 커다란 건축물 사이에 자리를 잡은 이 건축물은 언제부턴가 인스부르크의 새로운 명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막아서 지은 듯한 이 작은 집은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의 안나상 왼쪽에 자리 잡고 있다. 입구는 작지만 건물 바깥의 길 한가운데에다 탁자와 의자를 내놓고 당당하게 커피를 팔고 있다.

두 번째 명물은 수백 년 된 옛 골목길과 지혜의 분수다. 구시가지 `작은 황금의 지붕` 왼쪽에 있는 오래된 골목길에는 상점의 간판이 없다. 그 대신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것은 안경 모양으로, 어떤 것은 빵 모양으로, 그리고 또 어떤 것은 맥주잔 모양으로…. 이처럼 간판 대신 조형물을 걸어 놓은 것은 예전에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라고. 골목길이 끝나는 지점의 자그마한 공터에는 책 모양의 분수가 있다. 인근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다 졸리면 이 분수에 와서 머리를 적시며 정신을 차렸다고 해서 `지혜의 분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책은 모두 네 권인데 이는 각각 신약성서의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세 번째 명물은 구시가지의 상점 밀집지역에 있는 `사랑고백 장소`다. 한 기념품 가게의 입구가 다른 가게와는 달리 기둥에 둥근 홈이 파여 있다. 여기에도 사연이 있다. 먼 옛날 유난히 수줍음을 많이 타는 왕자가 있었다.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있었지만 가슴이 떨려 도저히 사랑고백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건물 입구에 있는 돌기둥에 홈을 판 뒤 뒤돌아서서 사랑고백을 하는 방법이었다. 지금도 한 사람은 돌기둥에 귀를 대고 다른 한 사람이 반대편 돌기둥에서 작은 소리로 말을 해도 모두 알아들을 수 있다. 물건을 사는 사람보다 실험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주인아주머니는 늘 즐거운 표정이다.

인스부르크에서 동쪽으로 20㎞쯤 떨어진 바텐에는 최근 들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유명해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털 생산업체인 스와로브스키는 올해로 116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95년에 창립 100주년을 맞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를 새롭게 개장해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각각 크리스털 돔, 크리스털 극장, 크리스털 숲, 크리스털 만화경, 포세이돈 퍼즐 등으로 이뤄진 전시장에서 다양한 크리스털을 만날 수 있으며 따로 마련된 판매장에서는 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빈 구간 직항편을 주 3회(화, 목, 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11시간40분 정도. 빈에서 인스부르크까지는 기차로 약 4시간30분이 소요된다.

△상품정보=참좋은여행에서 `알프스 알펜타워+서유럽 5개국 10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스위스 인터라켄 메링겐 지역 도착 후 알펜타워 케이블카 등정.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밀라노, 나폴리, 폼페이 등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을 돌아본다. 요금은 199만원부터. 대한항공을 이용해 매주 수요일 출발. (02)2188-4050

[글·사진 = 송일봉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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