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니스 여행은 산타루치아역에서 시작된다. 유럽 전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산타루치아역에서 수많은 관광객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베니스에서는 수상버스 바포레토가 주로 이용된다. 베니스를 반으로 나눠 큰 S자로 모양으로 흐르는 대운하는 베니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대운하는 산타루치아역에서 리알토 다리를 지나 산마르코 성당 앞까지 이어진다. 폭이 넓은 운하를 중심으로 건물 사이로 작은 수로가 미로처럼 연결돼 운치를 더한다. 폭이 좁은 수로를 가려면 곤돌라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 곤돌라 크기가 작아 좁은 수로에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기에는 곤돌라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산타루치아역에서 출발해 대운하를 따라 오르면 4세기 순교한 성 루차를 모신 산제레미아 교회가 나타나고 비잔틴 양식의 아치형 장식이 돋보이는 터키 상인의 저택이 지나간다. 터키 상인 저택 맞은편 벤드라민 칼레르지 궁전은 16세기 초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인기가 있다. 고딕 양식의 카 도로 건물인 독일 무역거래소를 지나면 리알토 다리가 나타난다.
리알토 다리는 베니스를 상징한다. 베니스 역사의 출발점이 바로 리알토 다리 주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6세기 말 대운하 위에 지어진 첫 번째 다리이면서 아치 모양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명소 중 명소다. 다리 위에는 기념품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상점이 즐비하다. 여행자들은 다리를 몇 번씩 건너다니며 기념 촬영을 하기도 한다. 배를 타고 보는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다리를 지나면 대운하 좌우측으로 마닌 궁전, 파파도폴리 궁전, 피사니 모레타 궁전, 그라시 궁전, 카 레초니코, 바르바로 궁전, 베르니에르 데이 레오니 저택 등 아름다운 건물들이 이어진다.
◆ 산 마르코 광장과 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