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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베니아]때묻지않은 순수함 간직한 '작은나라'

웅장한 산과 블레드 호수가 만들어낸 풍경           호수에 떠 있는 작은 섬

최근 발칸반도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로베니아가 새로운 유럽 배낭여행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전체 면적이 한반도의 11분의 1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지만 줄리앙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경은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문명에 물들지 않은 채 잘 보전된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은 슬로베니아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다.

◆ 호수가 아름다운 도시, 블레드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기차를 타고 40분을 달려 도착한 곳 블레드. 알프스 산 아래 울창한 숲과 깨끗한 호수가 어우러진 모습에 사람들은 감탄부터 자아낸다. 줄리앙 알프스 서쪽에 위치하며 호수를 중심으로 조성된 블레드는 스위스와 꼭 닮았다. 오래전부터 휴양도시로 사랑받아 왔고 최근 허니문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알프스와 둘레 6㎞의 넓은 호수를 배경으로 장난감 같은 집들이 늘어서 있는 블레드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호수 주변을 따라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데, 천천히 걸어도 2시간 정도면 호수 주위를 산책할 수 있다. 또 한여름에는 호수를 순환하는 미니 관광열차가 운행되기도 하니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블레드 호수 위에는 작은 섬 하나가 그림처럼 떠 있는데 전통 나룻배 `플레타나`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저어 주거나 여행객 스스로가 작은 배에 타서 노를 저어 갈 수 있는데 호수 풍경과 알프스가 어우러져 운치와 낭만이 있다.

섬에 세워진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은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곳으로 꼽는 장소이다. 신랑이 신부를 안고 99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 성당 내의 `행복의 종`을 울려야 한다는 전통이 전해지고 있다. 이 종이 소원을 이뤄준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어 종소리가 항상 울려 퍼진다.

절벽 위에 우뚝 솟은 블레드 성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성이라기보다는 작은 요새처럼 지어진 이곳은 800년 넘게 유고슬라브 왕가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성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와 블레드 도시 전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다시 루블랴나로 돌아와 구시가와 시내를 찬찬히 둘러보자. `사랑받는 도시`라는 뜻의 루블랴나는 아기자기한 건물과 좁은 골목길이 많아 도시 이름만큼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곳이다. 수도이지만 도시가 넓지 않고 소소한 볼거리가 많아 도보여행에도 적합하다.

◆ 거대한 자연미술관, 포스토이나 동굴

이번에는 카르스트 동굴로 유명한 포스토이나로 떠나보자. 수도 류블랴나에서 남쪽으로 50㎞ 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1만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거대한 동굴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보통 류블랴나에서 당일 투어를 이용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또 류블랴나에서 기차나 버스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길이 24㎞에 달하는 거대한 포스토이나 석회동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카르스트 동굴이다. 무척 거대하지만 관광객들에게는 5㎞ 정도만 개방하고 있으며 가이드 투어만 가능하다. 동굴의 2㎞ 정도는 열차로 둘러보고 1㎞는 직접 걸어서 관람한다.

동굴 내부에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환상적인 기기묘묘한 종유석과 석순 등이 많다. 영국의 유명한 조각가 헨리 무어가 이 동굴 내부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경이적인 자연미술관`이라며 격찬했을 정도이다. 또 동굴 안에는 희귀한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중 휴먼피시라는 물고기가 대표적이다. 도롱뇽과 비슷한 생김새로 수명이 사람과 비슷하다. 휴먼피시와 관련된 기념품도 동굴 외부 기념품숍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가는 길=슬로베니아로 바로 가는 항공편은 없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간 뒤 기차를 갈아탄다. 비행시간 약 12시간 소요. 기차 1시간 소요.

△기후=산악지형이므로 지역에 따라 기후가 차이가 난다. 연중 기온은 지중해연안에서는 12도, 산악지방에서는 0도이다. 해양성기후가 혼합되어 날씨 변화가 심한 편이다.

△언어=슬로베니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하정화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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