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규슈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일본 관광지다. 규슈의 관문인 후쿠오카를 비롯해 구마모토와 나가사키, 가고시마, 사가현 등 곳곳에 오랜 역사유적과 유명 온천관광지가 개발돼 있어 여행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테마별로 그 종류도 많고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지리적으로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청정자연이 잘 보존돼 있어 대지진 이후 일본 국내 관광이 가장 빨리 회복된 곳이기도 하다.

◆ 아소산과 구마모토성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

세계 제일의 칼데라화산으로 유명한 아소산의 자연유산과 구마모토성 등 문화유산을 보유한 구마모토는 규슈 관광의 거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구마모토시는 구마모토현 중앙부에 위치하는 중심 도시로 17세기 초부터 19세기 말경까지 성곽 도시로 크게 번창했다. 구마모토성을 중심으로 시라강이 흘러 숲과 강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구마모토성은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 가운데 하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임진왜란 때 조선 침공을 주도한 가토 기요마사가 자우스산 일대에 성을 쌓아 1607년 완성했다. 1877년 세난 전쟁 때 신정부군을 상대로 전쟁을 치르면서 성이 많이 파괴됐지만 현재는 복원돼 당시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 2개 현에 걸쳐 솟아 있는 아소산은 규슈를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다. 높이 1592ｍ에 이르는 아소산은 세계 최대 칼데라화산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아소 일대는 약 3000만년 전의 대폭발로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아소산 중턱 해발 550ｍ에 위치한 아소팜랜드는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명소다. 아소팜랜드는 아소의 대자연을 활용한 갖가지 공예마을, 건강의 숲, 염소나 원숭이가 서식하는 동물왕국정원, 노천온천, 치즈공방 등의 볼거리와 돔 형태의 오두막집 형태로 구성된 아소팜빌리지가 갖춰져 있다. 특히 돔 형태 오두막은 스머프 집을 연상시킨다.

아소산의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과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협곡인 다카치호도 볼만하다. 높이 80~100ｍ에 이르는 주상절리 절벽이 7㎞에 걸쳐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협곡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와 가을 단풍, 뱃놀이가 유명하다.

◆ 온천체험과 테마파크

구마모토 아소팜 빌리지

규슈의 오이타현은 후쿠오카, 구마모토, 미야자키와 인접해 있고 동쪽으로 세토나이해에 면해 있어 전체적으로 산지가 풍부한 지형을 갖고 있다. 특히 고원의 매력과 함께 벳푸라는 온천 휴양지로 유명하다. 일본 최대 용출량을 자랑하는 벳푸는 온천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일본 최대 온천지구인 벳푸 지코쿠 순례도 볼만하다. 지옥이라는 이름은 지하 250~300ｍ에서 분출하는 열탕이나 온천증기가 마치 지옥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규산철이 많이 함유돼 있어 바다처럼 푸른색을 띠고 있는 `우미지옥`은 깊이가 120ｍ에 달한다. 물 온도가 98도나 돼 달걀을 넣어두면 5분 만에 반숙이 될 정도다. 지노이케 지옥은 피로 물든 것 같은 붉은 온천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연 온천으로 불리기도 한다. 분출하는 뜨거운 진흙으로 피부병에 좋은 연고를 생산하기도 한다.

가마도 지옥은 벳푸 시내에서 가깝다. 돌 사이에서 나오는 증기를 이용해 물이나 음식을 데우는 데 이용했기 때문에 가마도 지옥이란 이름이 붙었다. 크고 작은 연못 6개가 100도 전후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온도가 낮으면 황색, 높으면 하늘색을 띠어 신비롭다. 지옥온천 순례는 2시간 안에 돌아볼 수 있고 혼보즈 지옥 외 모두 입장할 수 있는 공통입장권을 구입하면 경제적이다.

벳푸 서쪽에 위치한 유후인은 `가장 일본다운 온천마을 1위`로 선정된 규슈의 대표적인 온천 관광지다. 835개 원천에서 분당 4만2000ℓ의 온천수가 솟아나는데 일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고급 호텔뿐만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대중탕이 많은 것도 유휴인의 특징이다. 또 이곳의 기린코 호수 주변에는 예술인들이 조성한 갤러리와 함께 유후인 미술관 테디베어숲, 민예촌 등 볼거리가 많다.

이 밖에 규슈에는 하우스텐보스를 비롯한 다양한 테마파크가 발달돼 있어 온 가족이 방문하기에 좋다. 나가사키현의 하우스텐보스는 17세기 네덜란드를 재현한 테마파크로 연중 꽃이 만발하고 운하를 따라 크루즈가 다녀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헬로키티를 만날 수 있는 오이타현의 하모니랜드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가는 길＝대한항공의 인천~후쿠오카 노선 직항을 이용하면 된다. 비행시간은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상품정보＝자유투어에서 `자유플러스-단풍다카치호 뱃놀이 후쿠오카 아소 벳푸 3일` 상품을 선보인다. 특급 온천 호텔과 아소팜빌리지를 이용, 다카치호 용암협곡 뱃놀이 체험, 구마모토성 관광, 벳푸 가마도 지옥온천 방문. 왕복항공료 및 호텔숙박료, 여행자보험 포함. 유류할증료와 기사ㆍ가이드팁은 불포함. 매주 일ㆍ목ㆍ금요일 출발. 요금은 67만9000원부터. (02)3455-0004

[여행작가 전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