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와 흑해, 에게해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 터키는 셀 수 없이 많은 매력을 지닌 나라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곳에 위치해 고대부터 중세,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가와 민족이 이곳을 거쳐 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중해 연안에 자리 잡은 아기자기한 항구도시 안탈리아와 신비로운 자연 등 매력적인 장소들이 풍부하다.
◆아름다운 해안도시와 아기자기한 동화마을
터키 남부 지중해에 위치한 안탈리아는 유럽인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휴양지다. 굽이굽이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서 높은 성곽이 세워져 있고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약 4.5㎞의 성벽을 따라가며 여유로운 항구와 도심을 구경할 수 있다. 성 안에는 오래된 집들이 골목길을 따라 남아 있어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가 색다르다. 성 안을 걸어서 둘러보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안탈리아를 돌아다니다 보면 높이 솟아오른 탑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블리 미나레 모스크 첨탑이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며 우아한 매력을 뽐낸다. 터키와 안탈리아 역사가 궁금하다면 고고학 박물관으로 가자. 이곳은 안탈리아가 이탈리아 지배를 받았던 시기에 설립된 것으로 여러 시대 유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
트램을 타고 지중해를 항해하는 배들이 쉬어가는 칼레이치 선착장으로 가면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 숍들이 들어서 있고 많은 관광객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안탈리아 지방을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수중 도시유적지인 케코바를 빼놓을 수 없다. 강한 지진으로 인해 케코바 반도의 도시가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지금은 바다 위로 약간의 흔적들만 남아 있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바다 속에 이어지는 돌계단, 반쯤 잠긴 바위 등 옛날 고대도시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 좀 더 자세하게 보고 싶다면 케코바 섬 투어를 이용하자. 유리로 만들어진 배 바닥을 통해 수중 고대도시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다.
케코바에서는 유람선 투어도 가능한데 바다 옆에 고풍스러운 주택들이 세워진 마을을 구경하기도 하고,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유람선과 범선들이 정박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기도 한다.
터키의 아기자기한 동화마을을 보고 싶다면 쉬린제 마을을 찾아가자. 터키 이즈미르 셀축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다. 그리스인들이 15세기 무렵에 이주해서 형성한 곳으로 산 비탈을 따라서 붉은색 지붕에 흰색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예쁜 수공예품 가게도 많고,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자연의 경이로움, 카파도키아ㆍ파묵칼레
터키에는 자연이 선사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장소가 많다. 그중에서도 카파도키아는 터키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보통 이스탄불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카파도키아 지역 자체가 워낙 넓기 때문에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파도키아는 화산에 의해 이루어진 지형으로 화산재가 세월이 흐르면서 풍화 침식 작용으로 현재와 같은 신비로운 모습을 하게 되었다. 괴레메라는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고원과 독특한 모습의 바위가 넓게 펼쳐져 있다.
버섯 모양으로 생긴 특이한 바위들이 펼쳐진 모습에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암석을 파서 만든 지하도시는 이곳의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특히 해가 질 무렵 붉은 노을빛이 카파도키아 암석들을 덮을 때 모습은 환상 그 자체다.
신비로운 자연의 파노라마를 담고 있는 카파도키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열기구를 타고 상공에서 카파도키아 지역을 바라보면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 같다. 열기구 투어는 약 1시간 진행되며 요금이 비싸긴 하지만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한다. 초자연적인 풍경이 펼쳐진 로즈밸리를 직접 걸어서 돌아보는 워킹 투어도 인기 있고, 말을 타고 카파도키아 고원 사이를 돌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는 산비탈 바위가 온통 흰색으로 뒤덮인 파묵칼레로 떠나보자. 이곳은 산화칼슘이 주성분인 온천수가 100m 높이 언덕에서 솟아나 수 세기 동안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흰색과 파란색이 빛나는 석회층과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계단식 야외 온천은 터키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꼽히고 있다. 파묵칼레 온천수는 칼슘이 풍부하고 마그네슘과 황산, 중탄산염 등 다양한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소화기 장애와 신경통, 심장질환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터키 여행!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터키항공에서 인천~이스탄불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11시간 30분 소요.
△기후=연안부는 지중해성 기후를 띠고 여름은 덥고 겨울은 따뜻하다. 아나톨리아고원 내륙 지방은 건조하며 동부 아나톨리아 지역은 여름철이 서늘하며 겨울철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