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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호수로 둘러싸인 언덕의 나라 , '르완다'

키부 호수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휴양지, 기센이
아프리카 중동부에 위치한 르완다는 높고 낮은 언덕들로 둘러싸여 있다. 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언덕과 푸른 산, 호수,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아프리카의 스위스`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르완다가 여행객들에게 유명해진 데는 마운틴고릴라 트레킹의 영향이 컸다. 멸종위기에 처해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는 마운틴고릴라를 만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아프리카의 두바이, 키갈리

=르완다 여행은 수도 키갈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르완다는 곳곳에 언덕이 많아 `천개 언덕의 나라`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 키갈리 역시 1540m 고원에 위치해 전망이 좋다. 연중 기온차가 거의 없고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 여행하기에도 적합하다.

르완다는 키갈리를 `아프리카의 두바이`로 만들기 위해 무역과 산업 중심지로 개발하고 있다. 또 현대화한 시설과 관광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키갈리를 여행하다 보면 다른 아프리카 도시들에 비해 쾌적하고 질서정연하며 안전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 이는 르완다 정부의 노력 덕분이다.

르완다는 키갈리를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인종대학살의 흔적을 씻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1994년 대학살이 일어났던 르완다를 떠올리며 위험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지만 지금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낮은 범죄율과 질서의식을 보여주며 관광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키갈리의 겉모습만 본다면 급속히 현대화하고 있는 아프리카 도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곳에도 르완다의 역사가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키갈리 메모리얼센터는 르완다에서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르완다 투치족 대학살이 이뤄지게 된 배경과 과정 등을 자료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다. 당시의 잔인했던 상황과 희생자들의 웃음 가득한 밝은 사진들이 대비돼 가슴을 아프게 한다.

또 밀콜린스 호텔은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배경이 된 장소로 현재도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호텔 르완다`는 호텔 매니저가 100일 동안 1268명의 목숨을 지켜낸 감동적 실화로, 호텔은 인종대학살 당시 사람들의 피신처로 사용됐다.

역사적인 흔적을 둘러보다 보면 르완다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아픈 과거를 씻고 새롭게 변하고 있는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하기도 한다.

◆트레킹으로 마운틴고릴라와 교감

고릴라 트레킹
=르완다에 왔다면 고릴라 트레킹을 빼놓을 수 없다. 마운틴고릴라가 살고 있는 볼케이노 국립공원을 방문하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루헨게리로 모여든다. 루헨게리는 고릴라 연구에 일생을 바친 미국 여성 인류학자 다이앤 포시가 살았던 제2의 고향으로도 알려져 있다. 황금원숭이와 마운틴고릴라 트레킹을 즐기기 위한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르완다의 명소가 됐고 관광객들이 주로 이곳에서 숙박을 한다.

멸종위기에 있는 마운틴고릴라와 황금원숭이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르완다의 국경을 이루는 비룽가 화산지대에 살고 있다. 황금원숭이 트레킹은 인원에 제한이 없지만 마운틴고릴라 트레킹의 경우 하루에 트레킹 인원이 56명으로 제한된다. 현재 비룽가 화산지대에만 겨우 750마리 정도 살고 있어 철저히 보호받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킹 신청자는 오전 7시에 모여 8명 정도씩 그룹을 만들고, 고릴라 가족에 대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전달받는다. 트레킹 장소로 이동한 뒤 마운틴고릴라 거주지에 따라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 숲을 헤치고 가면 고릴라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마운틴고릴라는 우두머리 수컷 고릴라를 중심으로 무리지어 생활하는데 고릴라의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이 분주해진다.

짧은 시간이지만 마운틴고릴라 가족과 만나 가까이서 눈빛을 교환하고 고릴라 가족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은 평생 잊히지 않는 경험이다. 마음에 드는 관광객이 있다면 고릴라가 안아주기도 하고 장난꾸러기 아기 고릴라는 관광객과 손을 잡고 함께 이동하기도 한다. 마운틴고릴라를 스트레스와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시간 정도만 접촉이 허용되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 채 하산해야 한다.

르완다에는 이외에도 사파리를 할 수 있는 아카게라 국립공원과 `영장류 동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늉그웨 국립공원, 깊은 호수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휴양지 등 인기 있는 장소가 많다.

■ 여행정보

△가는 길=대한항공, 케냐항공을 이용해 방콕 또는 홍콩을 경유해 나이로비까지 가야 한다. 나이로비에서 르완다 키갈리까지 버스로 약 20시간 소요.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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