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 북부와 발트해 연안에서 태평양까지 뻗어 있는 러시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러시아는 다민족 국가인 만큼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덕분에 러시아를 여행하는 내내 눈이 즐거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연중 9월은 러시아를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쾌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단풍과 어우러진 유산을 찾아 떠나보자.
◆ 예술과 문화의 도시, 모스크바
= 수도 모스크바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모두 녹아 있는 러시아의 오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비롯해 경이로운 건축물과 뛰어난 문화적 유산들을 관광객에게 선보인다.
모스크바는 크레믈을 기점으로 원형 순환로 외곽에 직선도로 여러 개가 뻗어 있다. 모스크바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크레믈은 성벽 둘레가 무려 2.4㎞로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오랜 전통을 가진 건물이 많이 있는데 크레믈 궁전은 1961년에 완성됐으며 대리석과 유리, 알루미늄, 우라늄 등으로 만들어져 화려한 은빛을 자랑한다.
크레믈과 함께 모스크바를 상징하는 붉은광장은 원래 `아름다운 광장`을 의미했지만 메이데이와 혁명기념일에 붉은 깃발을 손에 든 사람들이 광장으로 모이면서 지금과 같이 불리게 됐다. 광장 주변에는 상크트바실리 대성당과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 레닌의 묘 그리고 모스크바 최대 백화점인 굼백화점 등이 위치해 항상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이번에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학과 예술`을 만나보자. 수많은 예술가와 소설가가 러시아에서 탄생해 이들을 기념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톨스토이 박물관에는 그의 원고와 친필 편지, 톨스토이가 찍은 영화 필름과 육성을 녹음한 레코드판 등 귀중한 자료가 많이 전시돼 있다. 유럽 예술품을 모아놓은 푸시킨 미술관, 1971년 개관한 도스토옙스키 박물관 등도 문화적 가치가 높다.
◆ 유럽 문화를 한눈에, 에르미타주 미술관
=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715㎞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구한 역사와 함께 이어진 예술의 혼이 도시 곳곳에서 묻어난다. 1703년 표트르 대제에 의해 지어진 이후 200년간 로마노프 왕조의 수도가 되면서 경제ㆍ산업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번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르미타주 미술관은 유럽 문화를 집대성한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1050여 개 전시실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겨울궁전을 비롯한 4개 건물이 통로로 길게 연결돼 있고 총 250만여 점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다.
겨울궁전에 대비되는 여름궁전에서는 화려한 여름정원을 만날 수 있다. 계단식 폭포와 황금빛 조각상, 64개 분수가 어우러진다. 삼손이라 불리는 대분수에서 시작되는 운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배들이 도착하는 핀란드만까지 연결돼 있는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를 누렸던 표트르 대제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중심이 되는 거리인 넵스킨대로 역시 반드시 발도장을 찍어야 한다. 4.5㎞ 대로 주변에는 화려한 건물과 카페,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 여행정보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모스크바 구간, 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9시간 소요.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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