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부터 지금의 이탈리아와 독일로 건너가기 위한 주요 길목으로 교통의 주요 거점이었던 오스트리아 티롤에는 독특한 전통가옥과 민속의상, 풍습 등 중세시대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알프스 산맥 심장부에 위치한 티롤은 3000m급 알프스 산들로 둘러싸여 천혜의 자연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연중 레포츠를 즐기기 위한 마니아들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 스포츠 마니아의 천국, 티롤 =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티롤은 오스트리아의 9개 주 중 하나로 오스트리아 서쪽, 알프스 산맥이 지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티롤 마을 대부분이 해발 1000m 이상에 위치해 있으며 2000~3000m 고봉들에 둘러싸여 있다. 겨울에는 이 높은 산들이 눈으로 가득 덮여 천혜의 스키장으로 탈바꿈한다. 티롤은 알프스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곳으로 겨울에는 함박눈으로 뒤덮인 전나무숲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고지대에 위치한 스키리조트의 경우 대부분 산꼭대기에서 숙소 바로 앞까지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많이 쌓여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여행자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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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스키장을 대표하는 알베르그 세인트 안톤은 겨울이 아니라도 그 매력을 잃지 않는다. 장대한 산봉우리와 형형색색의 꽃이 핀 초록색 알름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티롤의 전형적인 마을에서 평화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 마운틴바이크 루트, 6홀 골프장, 알베르그 웰컴센터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새 멀티플 스포츠센터 알록에는 각종 스포츠 시설이 골고루 마련돼 있다.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세인트 안톤 마을에선 민속악단과 무용단 공연, 그리고 티롤의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린다.
티롤의 도시에서는 밤에도 민속음악과 민속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여름시즌에는 민속음악단 달베르거가 매주 티롤의 요들송이나 전통 구두 춤을 공연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티롤 지방의 중심 도시는 인스브루크이며, 제펠트, 생 안톤, 레흐, 취르스 등 작은 마을들이 알프스 산자락에 올망졸망 모여 있다. 이들 마을은 여름에는 산악 트래킹과 래프팅,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등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자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휴양지다.
◆ 티롤의 심장, 인스브루크
= `알프스의 장미`라고도 불리는 인스브루크는 바벤베르크와 합스부르크 왕가의 문화적 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도시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스브루크는 황금 지붕, 옛 시가지, 왕정시대 궁전, 궁정교회, 암브라스성 등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도시다. 중앙역에서 시가지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개선문,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이 머물던 왕궁이 있는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가 가장 번화한 곳이다.
또한 두 번의 동계올림픽을 치른 올림픽경기장, 스키점핑 힐이나 케이블 철도, 스와롭스키 크리스털 월드, 카지노, 알핀동물원 등과 같은 현대적인 건축물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과 스포츠, 쇼핑, 문화시설과 현대적인 호텔 등 여행자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인스브루크를 1~2일 묵을 여행자는 여행자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미술관, 박물관, 극장, 콘서트 등 할인 혜택을 20~50% 정도 받을 수 있으며,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인스브루크는 비교적 작은 도시기 때문에 걸어서도 반나절이면 충분히 관광할 수 있다. 또한 시내는 20~30분만 걸으면 끝에서 끝으로 갈 정도로 아담하다. 중앙역은 시내 한가운데 있으며 이곳에서 구경거리가 모여 있는 구시가까지는 걸어가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프리드리히 거리 막다른 곳에는 중세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서 마치 중세로 돌아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곳에서 인스브루크 상징인 황금의 지붕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잘루너 거리를 따라 끝에 있는 개선문을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거리 가운데 하나인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주변에 몰려 있는 안나 기념탑과 호프부르크성 등이 볼 만하다. 시 북쪽 외곽에 있는 훈거베르크(860m), 제글루베(1905m), 하베르거(2290m) 산에는 뮬라우어교 옆부터 로프웨이가 있어서 쉽게 올라가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 오스트리아 티롤! 어떻게 갈까
티롤 지방만을 여행하려면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보다 독일 뮌헨에서 더 가깝다. 인스브루크에서 뮌헨까지 166㎞, 빈까지는 482㎞ 거리다. 우리나라에서 직항 노선은 없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서 갈아타야 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이나 빈까지 항공 이동한 다음 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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