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로 손꼽힌다. 15세기 금융과 상업 부흥으로 부를 축적한 이 도시는 자연스럽게 예술로 눈길을 돌린다. 그리고 실력 있는 화가와 시인, 철학자를 돕는다. 부호들의 지원을 받은 예술가들은 피렌체를 그 어느 곳 부럽지 않은 문화의 도시로 꽃피우게 했다. 15세기부터 내려 온 이들의 걸작은 지금까지도 피렌체를 빛내고 있다.
◆ 여행의 중심 `두오모 성당`
= 피렌체에서는 지도 한 장과 편한 신발만 있으면 된다. 주요 명소와 번화가가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걸어서 웬만한 곳은 다 둘러볼 수 있다.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길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오래된 풍경은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피렌체 여행의 중심은 두오모 성당과 그 주변이다. 다른 명소와 가까워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다. 르네상스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히는 두오모 성당은 140여 년에 걸쳐 완성됐다. 오랜 세월 공을 들인 만큼 모양새가 웅장하고 화려하다. 대리석 모자이크로 장식된 외관은 특히 눈을 즐겁게 한다. 높이 106m에 이르는 아치형 돔 지붕은 두오모 성당의 상징이다. 그 유명한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가 천장에 그려져 있다. 계단을 따라 돔까지 올라가면 피렌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성당 광장에 자리한 산 조반니 세례당은 피렌체 수호 성인 조반니를 위해 지은 팔각형 건물이다. 3개 청동문이 있는데 부조가 섬세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동쪽에 자리한 문은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 불렀을 만큼 빼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조토의 종탑에 오르면 두오모 성당의 웅장한 모습과 피렌체 거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두오모 미술관도 인근에 있다. 두오모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도나텔로의 `막달라 마리아`가 전시되어 있다.
두오모 성당 북쪽으로 산마르코 광장이 자리한다. 산마르코 광장 주변으로 르네상스 시대 걸작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밀집되어 있다. 도미니크회 수도원 안에 자리한 산마르코 미술관은 프라 안젤리코의 벽화로 유명하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안뜰과 붙은 회랑으로 나가 계단을 오르면 그의 대표작 `수태고지`를 만날 수 있다. 은은하고 아름다운 컬러와 마치 그림 속 인물이 실제로 움직일 것 같은 섬세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미켈란젤로의 대표작 `다비드상`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산마르코 미술관에서 대각선 방향에 자리한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가면 된다. 다비드상은 실제로 보면 더욱 웅장하고 아름답다. 4m가 넘는 이 거대한 조각은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덩어리를 이용해 2년에 걸쳐 제작한 것이다. 본래 시뇨리아 광장에 놓여 있었다.
◆ 낭만적인 풍경의 폰테 베키오 다리
= 시뇨리아 광장은 두오모 성당을 기준으로 남쪽에 자리한다. 중세시대부터 피렌체 정치와 상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미술관은 물론 광장 주변으로 오래된 카페와 바, 상점이 즐비하다. 광장 아래쪽에는 피렌체 명문가였던 메디치가에서 수집한 회화작품을 모아 놓은 우피치 미술관이 있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건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 안을 채우는 작품들의 가치는 더욱 굉장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화가들의 대표작 2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우피치 미술관 아래쪽 아르노강으로 발길을 옮기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중 하나로 꼽히는 폰테 베키오를 만날 수 있다. 14세기 중엽에 완성된 다리로, 보석 상점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폰테 베키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강 풍경이 무척 근사하다.
폰테 베키오를 건너본다. 피티 궁전 동쪽 언덕에 자리한 미켈란젤로 광장은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곳이다. 언덕에 서면 아르노강과 폰테 베키오 그리고 붉은 지붕으로 가득한 피렌체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광장 중앙은 미켈란젤로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세운 다비드상 복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해질 무렵 광장에 서서 붉게 물드는 피렌체를 바라보는 일은 낭만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근교 목적지는 역시 피사의 사탑이다. 한쪽으로 기울여진 채 꿋꿋이 버티고 있는 탑의 모습이 신기하다. 탑은 본래 피사 두오모에 부속된 종탑이었다. 높이는 북쪽 55.2m, 남쪽 54.5m. 무려 1m 가까이 차이가 난다.
■ 피렌체 여행!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밀라노 또는 로마를 경유한다. 항공편에 따라 갈릴레오갈릴레이공항 또는 아메리고베스푸치공항에 도착한다. 갈릴레오갈릴레이공항에서 피렌체 시내까지 열차로 연결된다. 약 1시간10분 소요. 아메리고베스푸치공항에서는 직행 버스를 이용한다. 20분 정도 걸린다.
△기후=이탈리아는 사계절 변화가 분명하고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기후보다 약간 덥다. 그러나 북부지역은 아페니뇨 산맥의 영향으로 대륙성 기후를 나타낸다. 여름 평균기온은 29도, 겨울 평균기온은 9도 정도로 온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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