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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 마요르 광장 / 드 라 빌라 광장 / 그란비아 <사진제공=스페인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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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4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드리드는 유럽과 동양의 문명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 매력을 더하고 있다. 시가지는 17세기부터 내려오는 고색창연한 건축물과 미술관, 박물관,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러나 신시가지에 들어서면 현대적인 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도시 주변으로 팽창해 나가는 대도시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마드리드는 다양한 문화와 유적이 산재해 있는 곳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들이 효과적인 관광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 여행사의 관광투어나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마드리드 시내를 둘러보는 코스로 오전에 출발해 프라도 미술관 등의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을 관람하는 아트투어가 있다. 또 오후에 시작하는 반나절 코스는 대학도시 및 구신시가지의 명소를 둘러보게 된다. 스페인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는 투우 경기는 주요 명소를 둘러본 후 경기를 관람하며 심야에는 타블라오에서 플라멩코를 본다.
◆푸에르타 델 솔과 마요르 광장 주변
=마드리드 관광과 쇼핑의 중심지로 `태양의 문`이라는 뜻을 지닌 푸= 에르타 델 솔 광장은 20세기 초까지 마드리드 상업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광장의 중앙에는 마드리드의 상징인 곰 조각상이 우뚝 서 있다. 또한 솔 광장은 스페인 도로의 기점이 되는 곳으로, 이곳에서 스페인 각지로 뻗어 나가는 10개의 도로가 시작된다.
마요르 광장은 1619년 펠리페 3세 치하에서 건축가 후안 고메스 데 모라가 조성한 커다란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말을 탄 펠리페 3세의 기마상이 있다. 예전에는 모든 시민 집회활동의 중심이 되었던 곳으로 종교재판 화형, 투우, 각종 축제 등 마드리드시의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었다. 현재에도 모든 축제, 공공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레스토랑과 카페 테라스가 있어서 좋은 휴식장소가 되고 있다.
왕궁은 오스트리아 왕가에서 성으로 사용하다가 화재로 소실된 후, 1764년 카를로스 3세 때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후 1931년 왕조가 끝날 때까지 역대 스페인 국왕들의 공식 거처로 사용되었다. 현재 박물관과 영빈관으로 사용 중이며, 국왕의 공식 행사 등을 거행하고 있는 곳이다.
◆그란비아 거리와 스페인 광장 주변
=마드리드의 최고 번화가인 그란비아가 시작하는 곳에 있는 스페인 광= 장은 1930년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가 세르반테스를 기념해 조성한 광장으로 광장 중앙에 로시난테에 올라탄 돈키호테의 상이 있다.
세랄보 미술관은 예술 애호가였던 세랄보 후작의 기증품들로 만들어진 미술관으로 스페인 광장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화가들의 작품 이외에도 엘 그레코, 발데스 레알,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회화작품을 비롯해 태피스트리, 호화로운 장식과 집기도 볼 만하다.
카사 데 캄포는 도시의 서쪽에 있는 마드리드 최대의 공원이다. 넓은 공원에는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놀이공원과 어른과 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동물원이 있다.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알칼라 거리와 그랑 거리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시벨레스 광장은 아름다운 분수가 인상적인 곳이다. 광장 중앙에 위치한 분수는 하늘과 땅의 여신인 시벨레스가 사자가 끄는 마차를 타고 있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광장 옆에 화려한 외관을 가진 마드리드 우체국이 눈에 띈다.
◆프라도 미술관과 아토차 역 주변
=회화관으로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에서만이 = 아니라 세계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소장품은 합스부르크 왕조와 부르봉 왕조의 개인 소장품으로부터 시작되어 17세기까지 스페인 무명 화가, 안달루시아 지방의 화가들이 그린 왕족의 초상화, 18세기 고야를 비롯한 스페인 화가들의 작품과 유럽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프라도 미술관 동쪽에 위치한 레티로 공원은 마드리드 시민에게 사랑받는 휴식 공간이다. 궁전에 딸린 정원이었던 곳으로 4만여 평의 너른 공원 안에 알폰소 12세의 기마상과 호수가 있으며, 호수 한쪽에는 1887년 벨라스케스가 유리로 만든 아름다운 수정 궁전과 벨라스케스 궁전이 있다. 공원 호수에서 뱃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티센 보르네미스사 미술관은 개인 컬렉션 양으로만 따지면 세계 2위로, 방대한 양의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미술관이다. 티센 일가의 소장품들을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으로 1층에는 피카소, 미로, 달리 등 19~20세기 근ㆍ현대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2층은 세잔, 르누아르, 고흐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카스테야나 주변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려면 꼭 방문해야 하는 박물관 중 하나인 국립고고학 박= 물관은 스페인 최대의 고고학 박물관이다.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알타미라 동굴벽화에서부터 19세기까지의 유물들이 40개가 넘는 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다.
소피아 국립예술센터는 1776년 산카를로스 종합병원으로 시작된 건물로 1986년 왕비의 이름을 따서 현대미술관으로 지정되었다. 달리, 미로 등 20세기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주로 전시되어 있으며, 프라도 미술관 별관에 있다가 옮겨진 피카소의 `게르니카` 원본이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플라멩코는 타블라오에서
=플라멩코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민속무용이다. 안달루시아 지방에 원래부터 있었던 토착 예능과 중세 이후 건너온 집시의 음악적 재능, 연예인으로서 소질이 혼합돼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마드리드 이외 세비야, 그라나다 등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에서도 플라멩코 쇼를 볼 수 있다.
플라멩코 쇼는 타블라오라는 극장식 레스토랑에서 공연한다. 대표적인 타블라오는 세계적인 무용수들이 출연하며, 음료수나 식사와 더불어 즐길 수 있다. 플라멩코만 즐기려면 오후 9시 이후에 입장해 간단한 음료수를 마시며 관람할 수 있다. 쇼는 밤 11시에서 새벽 2시에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드리드 투우의 개시시간은 태양이 투우장을 음과 양으로 뚜렷하게 갈라놓는 저녁 무렵으로 봄, 가을에는 오후 5시부터, 여름에는 오후 7시나 7시 30분에 시작한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으로 6마리의 소와 3명의 투우사가 출전한다. 티켓은 경기 두 시간 전부터 판매하는데 종류는 솜브라, 솔이 솜브라, 솔 등이 있다. 마드리드에는 두 개의 투우장이 있다. 벤타스와 비스타 알레그레 경기장이 그곳으로, 메트로를 타고 같은 이름의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 마드리드! 어떻게 갈까
대한항공에서 인천~마드리드 구간 직항편을 주 3회(월ㆍ수ㆍ금요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5시간40분.
■ 마드리드 100배 즐기기
타페오란 바르를 밤새 이곳저곳 옮겨다니면서 술과 안주요리인 타파스를 먹는 것을 말한다. 마요르 광장의 쿠치예로스 문을 나서면 바로 나타나는 카바 데 산 미겔 거리에는 옛날부터 있는 선술집이 즐비해서 관광객들도 타페오를 즐길 수 있다.
수도 마드리드의 메세타라고 불리는 중앙 고원 지대의 요리로는 새끼돼지 로스트가 유명하다. 생후 2주 정도 된 우유밖에 먹지 않은 새끼돼지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밖에 마요르 광장이나 쿠치예로스 거리에는 술집이나 맥주홀 셀베세리아가 집중되어 있다. 마드리드에는 스페인 각지의 향토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들이 많으므로 얼마든지 스페인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글 = 김효설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