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겨울에는 로맨틱함이 있다.

겨울에만 체험할 수 있는 이글루 빌리지와 오로라 투어, 북유럽의 어두운 밤을 밝혀줄 오색찬란한 산타 마을의 불빛….

헬싱키의 진면목은 겨울에 나타난다.

소박하면서도 평화로움을 간직한 핀란드 수도 헬싱키로 겨울 여행을 떠난다.

헬싱키는 순수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활기찬 문화와 디자인의 도시다. 파란 하늘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헬싱키 대성당의 흰색 첨탑이 방문객을 환영하는 세네트 광장은 현지인이 새해맞이, 핀란드 독립기념일 등 중요한 행사를 치르거나 성당 계단에서 일광욕을 즐기기 위해 자주 모이는 장소다. 인근 마켓 광장은 수오멘린나섬의 요새와 코르케아사리 동물원으로 향하는 도시 관광 유람선이 출발하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화롯불에 직접 구워 조리한 무지개송어나 순록 소테 같은 전통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핀란드의 고전 예술품을 볼 수 있는 아테네움 미술관과 현대미술 전시관인 키아즈마 미술관은 그 독특한 건축 양식만으로도 충분히 찾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헬싱키 디자인 구역의 소규모 부티크, 그리고 스톡만 백화점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울랄린나와 카타야노카 거리는 아르누보 스타일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 헬싱키의 중심, 만네르헤임ㆍ에스플라나디 거리＝만네르헤임 거리는 국민적 영웅인 카를 구스타프 만네르헤임 원수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는데 국회의사당과 국립박물관, 시립박물관, 중앙우체국, 중앙역, 백화점 등이 밀집해 있고 중앙우체국 앞에는 거리의 주인공인 만네르헤임 원수의 기마상이 서 있다. 에스플라나디 거리는 헬싱키 남쪽 항구의 마켓 광장과 만네르헤임 거리를 연결하는 헬싱키의 메인 스트리트로 중앙에는 핀란드의 세계적인 작곡가 겸 국민 음악가인 시벨리우스 기념공원이 있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에스플라나디와 만네르헤임 거리가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북유럽 최대 스톡만 백화점은 랜드마크로 꼽히며 북유럽 디자인 팬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디자인하우스 스톡홀름도 입점해 있다.

헬싱키 시내에서의 쇼핑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고풍스럽고 우아하며 독특한 핀란드 디자인의 수공예품이 일품이다. 헬싱키에서는 핀란드 자연센터 휴레카가 있는 반타, 뉴크지오 국립공원, 황야인 에스프 등 방문할 곳이 많다. 에스프는 헬싱키에서 과학기술센터와 핀란드 위원회장이 있는 곳이다. 지휘자 잔 시벨리우스의 고향인 아이노, 건축가 엘릴 사린넨의 고향인 흐비트라스크가 바로 옆에 있다.

◆ 어린이들의 꿈의 동산, 산타 마을＝핀란드 로바니에미에는 산타가 산다. 산타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도 해주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전 세계에서 찾아온 `산타팬`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에 살고있는 산타

산타클로스가 핀란드에 살고 있다고 전해진 것은 우체국 직원 한 사람이 어린이들에게 답장을 써준 게 계기가 돼 1961년부터 체신부의 정식 업무가 됐다고 한다.

산타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이 올까?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로 보내면 답장이 온다`가 정답이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에는 산타가 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직업이 `산타`인 산타클로스가 모여 사는 것이지만 보는 사람은 그 광경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 산타 마을의 산타는 연중 자신의 집으로 놀러오는 사람들을 환영한다. 보좌관이 있어 산타의 스케줄 관리도 해주고, 순록도 물론 함께 산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전 세계, 특히 유럽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를 얻고 있다. 산타의 상점에서 핀란드 수공예품이나 크리스마스 기념 선물을 살 수 있는데, 선물과 편지는 산타우체국에서 소인을 찍어 보내준다.

◆ 밤하늘을 밝히는 오로라＝북유럽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 중 하나는 오로라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적색 황색 청색 보라색이 오묘하게 섞여 새카만 밤하늘을 빛내는 오로라가 또렷하게 나타나는 날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운이 좋아야만 만날 수 있는 귀한 풍경이다. 핀란드 전체가 이 세상엔 없을 것 같은 원더랜드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곳 사리셀카는 그 원더랜드 안의 원더랜드다. 사리젤카는 핀란드 내국인에게 각광받는 관광지로, 이곳에 스키 하이킹 스파를 즐기러 오는 이들이 특히 많다. 이곳은 위치상 우르호케코넨 국립공원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핀란드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니 그 풍광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근처 이글루 마을인 칵스라우타넨을 방문해 스노 이글루, 글라스 이글루를 돌아보고 핀란드 최고의 경치를 보기 위해 투어를 떠나게 된다.

△가는 길＝핀에어에서 인천~헬싱키 구간 직항편을 주 5회 운행하고 있다. 유럽 주요 도시를 경유해 핀란드에 갈 수도 있다. 암스테르담으로는 대한항공이 주 3회, 네덜란드항공이 주 4회 운항하고 있으며, 비행 시간은 약 11시간20분이 소요된다. 취리히로는 대한항공이 주 3회, 스위스항공이 주 3회 운행되며, 비행 시간은 약 11시간40분이 소요된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 핀란드까지는 1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글 / 사진 = 김효설 여행작가]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