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철도는 세계적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가장 유명한 것이 베르니스 오버란드 지역의 융프라우 철도다. 융프라우 철도 구간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구간은 인터라켄 오스트역을 출발해 라우터브룬넨(796m), 벵엔(1274m), 클라이네 샤이덱(2061m) 등을 경유해 융프라우 요흐(3454m)까지 오르는 코스다.
인터라켄~융프라우 요흐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클라이네 샤이덱과 융프라우 요흐를 연결하는 산악열차 구간이다. 6월부터 8월 사이 성수기에는 기차를 가득 채울 정도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10명 이상의 단체일 경우 미리 좌석을 예약하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융프라우 요흐까지는 약 50분이 소요된다. 거리는 12㎞로 그리 길지 않지만 고산병 증세를 보일 수 있는 고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천천히 운행하기 때문이다. 스위스 철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이 구간은 1912년 스위스의 철도 개척자 아돌프 구에르첼러에 의해 건설되었다. 내년이면 꼭 100년이 된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아이거 글래시어(2320m)까지는 바깥을 볼 수 있는 산악지역을 지나며 그 이후에는 바위를 뚫어서 조성된 7122m 길이 석회암 터널을 통과한다. 터널을 통과하는 구간에서는 5분씩 두 번을 정차한다. 첫 번째 정차역인 아이거반트(2865m)에서는 그린델발트와 클라이네 샤이덱, 튠 호수 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두 번째 정차역인 아이스메어(해발 3160m)에서는 드넓게 펼쳐진 빙하와 암벽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