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도시 전체에서 문화예술의 혼이 느껴지는 곳이다. 거리마다 예술의 흔적이 가득하고, 유서 깊은 건물들은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낭만 있고 운치가 있다. 에펠탑과 개선문, 센강 등 이미 여행객들에게 익숙한 곳조차 직접 마주하게 되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볼수록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곳, 파리로 떠나보자. 

◆ 로맨스가 꿈틀거리는 명소 

많은 영화 중에서도 특히 로맨스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했던 파리는 그 이름 자체로 낭만을 떠올리게 한다. 파리 시내를 동서로 관통하는 센강은 로맨틱한 파리의 중심이 되는 곳. 유람선을 타고 가다보면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 오르세 미술관 등 고풍스러운 건물이 좌우로 펼쳐져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낸다. 섬세하게 조각되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다리들은 센강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센강을 따라 도심을 유람하는 것은 파리에 왔다면 반드시 해봐야 할 경험이다. 낮과 밤, 해질녘 등 시간에 따라 각각 다른 운치가 있다. 

유람선을 타고 가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높이 321ｍ의 에펠탑이다. 파란 하늘 위에 높게 솟은 에펠탑의 우아한 실루엣은 파리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탑 전망대로 올라가면 아름다운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매시간 정각에는 탑이 5분간 반짝이는데 관광객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파리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몽마르트르 언덕 역시 파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꼬불꼬불하게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새하얀 사크레 쾨르 성당을 볼 수 있고, 이곳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 꼭대기까지 가본다. 언덕을 오르는 길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자리한 자그마한 테르트르 광장도 볼 수 있다.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들과 다양한 그림, 예술품을 파는 사람들이 뒤섞여 활기 넘친다. 

몽마르트르 언덕은 시골마을에 불과했지만 20세기 무렵 가난한 시인과 화가들이 이곳에 모여 살면서 지금의 예술촌을 이루게 되었다. 골목 곳곳에 소박하게 자리 잡은 고흐와 베를리오즈 등 유명 예술가들의 생가를 찾아다녀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 파리의 상징, 루브르 박물관 

예술의 도시답게 파리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궁전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다. 유리로 만들어진 피라미드가 고전적인 루브르 궁전과 어우러지며, 웅장한 외관만으로도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과 함께 세계최대 규모의 회화를 소장하고 있고 전시물이 방대해 하루를 투자해도 모자랄 정도다. 오디오 가이드를 직접 들으면서 둘러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 튀틀리 정원을 지나서 조금 더 걸어가면 샹젤리제 거리다. 개선문이 있는 샤를 드골 광장까지 이어지며 길 양쪽으로 상점들과 레스토랑, 영화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넓은 인도에는 관광객들로 늘 번잡한데 노천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시간도 가져보자. 

개선문에서는 역사의 향기가 느껴지고, 가로수가 죽 늘어선 샹젤리제를 따라 걷다보면 프랑스 혁명 등 역사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던 콩코르드 광장이 나타난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이집트 룩소르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우뚝 서 있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운항하는 인천~파리 직항을 이용하며 약 12시간 소요.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