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남쪽 해안에 위치한 저비스 베이는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곳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호주의 해변과 자연을 만날 수 있어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이곳의 매력에 금방 매료되고 만다. 세상에서 가장 하얀 모래가 깔려 있는 해변은 편안한 휴식을 안겨줄 것이다. 

◆ 저비스 베이에서 돌고래 투어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약 170㎞ 떨어진 저비스 베이는 호주 최고의 돌고래 서식지로서 눈앞에서 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하얗고 고운 모래가 펼쳐진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저비스 베이로 가기 위해서는 시드니에서 차를 타고 3시간 정도 남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시드니에서 차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를 지나게 되는데, CF 촬영지로도 유명할 만큼 환상적인 코스를 자랑한다. 시드니에서 저비스 베이를 다녀오는 당일치기 투어가 인기 있지만 며칠 정도 머무는 것도 값진 투자가 될 것이다. 

호주 내에서는 여름 휴가철 인기 있는 여행지로 손꼽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저비스 베이를 방문하고 싶다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저비스 베이 곳곳에 있는 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기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저비스 베이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돌고래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이다. 약 80마리의 돌고래가 저비스 베이 연안에 서식하고 있으며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는 남극에서 올라 온 수십 마리의 돌고래 떼를 볼 수 있는 행운도 가끔 찾아온다. 멀리서 돌고래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면서 바다 위로 헤엄치는 돌고래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크루즈 위 관광객들이 모두 감탄을 연발한다. 운이 좋으면 고래도 함께 볼 수 있다. 돌고래 크루즈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선사에서는 따뜻한 차와 달콤한 비스킷 등도 제공된다. 

돌고래 크루즈를 통해 멋진 저비스 베이의 해안 절벽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의 바닷물은 예쁜 푸른색에 투명함을 자랑해 주변 경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좀 더 스릴 넘치는 경험을 원한다면 익스트림 제트보트를 타보자. 시속 100㎞가 넘는 속력으로 저비스 베이 해안가를 돌면서 바다와 해안 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저비스 비치에는 고운 흰색 모래가 깔려 있는 아름다운 해변들도 많은데 특히 하이암스 비치가 유명하다. 손에 모래를 담으면 금방 바람에 날려갈 만큼 고운 모래들이 깔려 있어 맨발로 걷는 촉감이 무척 보드랍다. 

◆ 동화 속 작은 마을, 울릉공 

시드니에서 저비스 베이까지 가는 길에 놓칠 수 없는 관광지로 울릉공이 있다.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시드니에서 시티레일을 타고 약 1시간 40분이면 울릉공으로 갈 수 있다. 

울릉공은 원주민 언어로 `바다의 소리`를 의미한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지만 시내 규모는 무척 작은 편이다. 시내에서 조금만 나가면 바다와 해변, 낡은 등대가 어우러진 한적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울릉공 시내에서 크라운 스트리트로 가면 먹고, 구경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 상점 등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해안도시인 만큼 맛있는 해산물 요리도 많이 맛볼 수 있으며 가끔 거리에서 작은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크라운 스트리트몰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울릉공의 대표적인 해변인 노스비치를 만나게 된다. 오래된 듯한 하얀색 등대는 약 19세기 때 지어진 것으로 해변의 운치를 더욱 살려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감 가는 풍경 덕분에 울릉공은 `동화 속 작은 마을`이라고 불린다. 해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또 울릉공은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패러글라이딩 명소로도 손꼽힌다. 파도가 워낙 세게 쳐서 일부러 파도를 맞으려는 사람들도 있는데 서핑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울릉공에서 트레킹 코스로 많이 이용되는 키이라산 주변에서는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열대우림과 호주 특유의 유칼립투스 숲도 지날 수 있다. 또 키이라산 전망대로 올라가면 울릉공 도심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 호주 저비스 베이!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에서 인천~시드니까지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소요. 저비스 베이까지 차로 약 3시간 소요. 

△기후＝연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40.6도이며 최저기온은 섭씨 영하 3.2도다. 연평균 강수량은 1224㎜다. 

△비자＝ETA(전자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며 홈페이지에서 개별적으로 신청하거나 여행사를 통해 비자 신청 대행을 받으면 된다.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