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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멜버른 역사와 현대 감각 어우러진 낭만도시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은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역사적 건축물과 함께 초현대식 건물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낭만을 지녔다. 중세 유럽을 연상시키는 성당과 건물들은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놓은 듯 상상력을 발동시킨다. 특히 멜버른 최초의 기차역인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언제나 여행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듯하다. 땡땡 소리를 내며 도시 전역을 누비는 시티 트램도 활기찬 도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멜버른은 봄ㆍ가을 큰 일교차 덕분에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하다.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날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연일 날씨가 화창하다. 봄기운이 뚜렷해졌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도시 전체에 생동감이 넘친다.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현대식 건물이 마주하고 골목마다 노천카페와 레스토랑, 아케이드가 펼쳐져 있어 볼거리가 많다. 수많은 도심 공원과 정원은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의 지혜를 느끼게 한다. 

최근 멜버른이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한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가 멜버른에서 해외공연을 한 이후 멜버른의 매력이 새롭게 조명되었기 때문이다. 멜버른을 찾은 `나가수` 스타들이 도심을 누비며 즉석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기도 해 멜버른에 한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세인트 폴 대성당 

멜버른의 상징,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호주 멜버른은 빅토리아주의 주도다. 도시 규모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크다. 연방 수도가 캔버라로 옮겨지기 전까지 1901년부터 27년 동안 호주 연방의 수도이기도 했다. 

19세기 말 멜버른 서쪽에 위치한 발라랏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도시는 빠르게 성장했다. 골드러시에 전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오늘과 같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게 되었다. 도시 곳곳에 19세기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또한 하늘을 가릴 정도로 높은 초현대식 고층 건물이 도시를 가득 메우고 있다.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대도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도심의 허파처럼 맑은 공기를 재생해주는 도시 공원과 정원이 잘 보존돼 친환경적인 주거 여건을 제공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야라강은 시민들에게 휴식처가 될 뿐만 아니라 조정 선수에게는 훌륭한 연습장이 되고 있다. 

도시에서 오래된 건축물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멜버른 도심 남쪽 야라 강변을 끼고 있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멜버른의 상징과도 같다. 1854년 세워졌으며 르네상스 양식의 고전적인 건축미를 자랑한다. 역사 중앙에 걸린 시계 역시 운치 있고 낭만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마주보고 서 있는 세인트 폴 대성당은 1891년 완공된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스테인드글라스와 모자이크 타일 바닥이 인상적이다. 여기서 좀 더 직진하면 카페 모비다 옆으로 일명 `미사 거리`가 나온다. 미사 거리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촬영지로 한국 관광객들에게 특히 유명하다. 이 거리는 멜버른 그래피티의 중심골목으로 화려하고 자유분방하게 그려진 그래피티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기 좋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의 다른 맞은편에 멜버른 방문자센터가 있다. 그 옆으로 페더레이션 광장이 펼쳐진다. 페더레이션 광장에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현대적인 건물이 중심을 잡고 있다. 멜버른을 찾는 관광객이 이정표로 삼는 명소로, 늘 인파로 혼잡하며 가끔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 무료 시티서클 트램 인기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건물, 타운홀

북쪽으로 한 블록 떨어진 스완스톤 거리의 멜버른 타운홀은 옛 멜버른 시청사로 사용되었던 역사적인 건물이다. 지금은 극장과 각종 회의, 결혼식이 개최되며 130여 년의 고전적인 매력이 넘친다. 스완스톤 거리를 비롯해 콜린스, 라 트로브, 스프링, 스펜서 등 도심 주요 거리를 중심으로 좁은 골목마다 쇼핑 아케이드, 상점,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해 골목 투어가 즐겁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지하통로를 따라 나와 야라강을 건너면 멜버른의 또 다른 명물인 유레카타워가 나타난다. 2006년 완공된 88층 규모의 유레카빌딩 스카이데크 전망대는 그 높이가 300m에 이르러 호주에서 가장 높다.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는 물론 멀리 바다까지 조망된다. 

전망대에는 디 에지(The Edge)라 불리는 유리 방이 있는데, 그 유리 방 전체가 88층 건물 밖으로 잠시 밀려나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멜버른시에서 무료로 운행하는 시티서클이나 투어리스트 셔틀버스는 도보로 갈 수 없는 곳까지 안내하고 있으니 이용해보자.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에서 멜버른 북부의 멜버른박물관과 왕립전시관이 위치한 칼튼공원까지는 약 20분 소요된다. 그리고 멜버른 다운타운을 사각으로 순환하는 시티서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된다. 멜버른 주요 명소 15곳을 운행하는 투어리스트 셔틀버스 역시 여행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멜버른 구간 직항편을 주 3회 운항한다. 약 11시간 소요된다. 

※취재협조=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ko 

[여행작가 전기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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