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타바강과 어우러진 프라하 구시가 (위), 프라하 구시가 광장 (아래)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유럽에서도 중세도시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곳으로 손꼽힌다.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던 이곳은 지금도 당시의 고풍스러운 풍경과 화려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비교적 낮은 물가와 온화한 기후 덕분에 프라하에서 여행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백만불짜리 야경`을 감상하며 로맨틱한 프라하의 매력에 빠져보자. 

◆ 고풍스러운 건물 가득한 구시가 

프라하는 바츨라프 광장이 위치한 신시가지와 프라하성 주변의 구시가지, 그리고 소지구로 나뉜다. 먼저 신시가지는 프라하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청동기마상이 우뚝 서 있는 광장에서부터 아래쪽으로 큰 대로가 형성돼 있다. 광장 양쪽에는 노촌카페와 레스토랑, 백화점 등이 늘어서 있으며, 신시가지임에도 오래된 건물이 많다. 또 바츨라프 광장 근처에는 소시지를 파는 가게가 많은데 저렴한 가격에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든든하다. 

넓은 대로를 따라 계속 가다 보면 섬세함이 돋보이는 화약탑을 만나게 된다. 바로 이 화약탑에서 카를교탑까지 이어지는 지역이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구시가지이다. 화약탑을 지나 프라하 관광의 중심, 구시가로 들어서는 순간 진정한 중세시대 모습을 만나게 된다. 긴 세월의 때가 잔뜩 묻어나는 고풍스러운 건물과 관광객용 마차, 궁전과 교회가 한데 어우러져 감탄만 나올 뿐이다. 

구시가지 광장 주변의 건물들은 고딕과 로마네스크, 로코코, 바로크, 아르누보 등 다양한 양식으로 지어져 유럽 건축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프라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천문시계가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외관도 독특할뿐더러 매 시간 시계 안 12사도가 창문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골목길을 따라 카를교까지 가는 길에는 기념품을 가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특히 카를로바 골목은 마리오네트 인형과 목각인형, 크리스털 등 프라하만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이러한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프라하를 기념할 만한 선물을 골라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될 것이다. 

◆ 아름다운 프라하성의 야경 

복잡한 구시가지를 벗어나서 카를교를 건너면 프라하의 소지구다. 카를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다리로 1357년 카를 4세에 의해 만들어졌다. 길이는 약 500ｍ에 이르며 다리 양쪽으로 30여 개 조각상이 장식돼 있다. 다리에 세워진 성상들은 성서 속 인물과 체코의 성인 등으로 카를교를 보다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얀 네포무츠키 성상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어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프라하 구시가지에서 프라하성으로 가는 통로인 카를교는 보행자 전용 다리로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다리 위에는 거리 악사를 비롯해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있어 더 활기를 띤다. 카를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성의 모습과 야경은 세계적으로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카를교를 지나 좁게 이어진 오르막길을 오르면 드디어 프라하성이다. 프라하성은 성 주변으로 교회와 궁전, 정원 등이 모여 있는데 9세기 중반 이후 처음 건설을 시작해 카를 4세 때인 14세기에 현재 성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시대에 따라 양식이 조금씩 바뀌면서 고풍스러움과 우아함, 웅장함, 화려함까지 갖춘 현재의 프라하성 모습을 선보이게 됐다. 왕궁뿐 아니라 성 안에 있는 모든 건축물들이 정교한 조각과 다채로운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유럽에서도 중요한 역사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블타바강을 배경으로 언덕에 솟아 있는 프라하성과 주변 건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밤에도 화려하고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낸다. 카를교의 불이 켜지고 프라하성 주변 불이 켜지면서 야경은 최고조에 달한다. 카를교에서 바라보거나 블타바강에서 저녁에 출항하는 디너 크루즈 선상에서 환상적인 프라하성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는 길＝대한항공, 델타항공, 체코항공에서 인천~프라하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11시간30분 소요.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