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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스위스의 작은 이탈리아 `티치노`

스위스는 지리적인 특성상 문화와 건축물, 음식, 의상 분야 등에 있어서 주변 나라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스위스의 남쪽 끄트머리에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티치노 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스위스 속의 작은 이탈리아`라 불릴 정도로 도시 곳곳에 이탈리아적인 색채가 짙게 배어있을 뿐만 아니라 포도주 생산에 적합한 온화한 기후 역시 지중해의 휴양지를 연상케 한다. 

티치노는 마조레 호수와 루가노 호수를 끼고 발달한 아름다운 휴양지다. 오래전부터 유럽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로 손꼽혀 왔다. 특히 따뜻한 햇볕을 몹시도 그리워하는 북유럽이나 독일 북부지방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티치노 지방이 스위스의 다른 지역에 비해 일조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호수, 다양한 볼거리,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등이 고루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티치노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로는 주도인 벨린초나를 비롯해 루가노, 로카르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벨린초나를 빼고는 모두 아름다운 호숫가에 자리 잡고 있다. 티치노 주는 스위스에서 해발 고도가 가장 낮은 지역이기도 하다.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해발 504m)이나 로잔(해발 447m), 루체른(해발 436m) 등에 비해 훨씬 낮은 지점에 주요 도시들이 형성되어 있다. 로카르노를 끼고 있는 마조레 호수면은 해발 193m로 스위스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낮은 지점이기도 하다. 

마조레 호수와 루가노 호수 주변은 스위스의 대표적인 포도주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주로 백포도주를 생산하는 스위스의 다른 지방과는 달리 이곳 티치노에서는 적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의 보르도에서 들여온 메르도종이 전체 포도재배 면적의 약 80%를 차지해 `메르도 왕국`이라 불리기도 한다. 게다가 티치노에서는 모든 포도주에 대해 `비티`라는 엄격한 품질보증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서 티치노의 적포도주는 그 품질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티치노에서는 `그로토`라 불리는 소박하고 자그마한 레스토랑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본래 바위 안을 포도주 저장고로 사용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이곳에서는 적포도주를 곁들인 티치노 지방의 다양한 향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마조레 호수를 끼고 있는 로카르노는 우리에게 로카르노조약과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로 인해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곳이다.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마돈나 델 삿소 사원은 로카르노의 상징물로 1480년에 성모 마리아의 환영이 나타난 것을 기념해 지은 성지다. 아직까지 소박한 시골 풍경이 남아 있는 근교의 베르자스카 계곡, 맛지아 계곡 역시 로카르노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다.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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