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가장 현대화한 도시인 오클랜드에는 와이테마타항과 마누카우항 등 대표적인 두 항구가 있다. 이곳에는 늘 많은 요트들이 떠 있어 처음 오클랜드를 찾는 사람들에게 짙은 인상을 심어준다. 빽빽하게 들어선 요트의 돛이 실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매우 평화롭게 보인다. 그래서 이곳 오클랜드는 `돛배의 도시`라는 예쁜 별명을 지니고 있다. 와이테마타항에 있는 하버브리지는 오클랜드의 명물이자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다.
오클랜드에서 하버브리지 못지않게 여행자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마오리족의 옛 성채가 남아 있는 원트리힐이다. 꼭대기에는 높이 21m의 거대한 석탑과 함께 `원 트리 힐`이라는 이름을 상징하는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 솟아 있다. 이곳에서는 양떼가 평화롭게 풀을 뜯는 콘월공원의 시원스러운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 관광객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거리는 와이테마항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퀸스트리트다. 이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는 퀸엘리자베스광장이 있고, 이 광장 분수대는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오클랜드 여행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퀸엘리자베스광장 주변에는 크고 작은 쇼핑센터를 비롯해 우체국, 근사한 레스토랑, 극장, 은행 등이 밀집돼 있다.
퀸스트리트 동쪽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있는 앨버트공원은 영국 빅토리아풍으로 조성된 아늑한 도심 속 휴식 공간이다. 식민지 시대에는 영국군 막사와 총독 관저가 있던 곳이지만 지금은 꽤 분위기 있는 휴식처로 잘 꾸며져 있다. 근처에는 시립미술관과 오클랜드 젊은이들의 지성을 상징하는 오클랜드대학이 있다.
오클랜드 시내 남서쪽 외곽지대에는 대형 쇼핑센터인 빅토리아 파크 마켓이 자리 잡고 있다. 본래 쓰레기소각장이 있던 곳인데 새롭게 탈바꿈하며 우리나라 남대문시장처럼 새롭게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물건만 잘 고르면 골동품이라든가 독특한 액세서리 등을 아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백화점이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특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로토루아는 북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뉴질랜드를 찾는 관광객 가운데 대다수가 "로토루아를 가보기 위해서"라고 말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뉴질랜드의 어떤 도시도 로토루아만큼 사람과 자연의 기원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즐기고 이해하기 쉬운 곳은 없다.
로토루아 곳곳에서는 화산 활동 흔적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땅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유황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길이나 땅속 틈에서 흘러나온 작은 물줄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 같은 모습을 통해 관광객들은 지구의 바깥 부분이 생각보다 무척 얇은 곳임을 금세 알게 된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모든 온천지대는 안전하다.
로토루아에는 지금도 왕성한 지열활동을 하는 몇몇 온천 지역이 있다. 그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가 와카레와레와다. 와카레와레와 온천 지역에서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라는 이름이 붙은 간헐천을 비롯해 그 유명한 포후투 간헐천을 볼 수 있다. 간혹 높이 30m가 넘는 거대한 온천수를 내뿜기도 하는 포후투의 간헐천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로토루아 근처에서 있었던 최근의 화산활동으로는 1886년 6월에 발생한 타라웨라 화산 폭발을 꼽을 수 있다. 이 폭발로 인해 타라웨라산에서 13㎞쯤 떨어져 있는 테와이로아 마을이 완전히 화산재로 뒤덮이고 말았다. 현재 이 마을은 관광지로 복구되어 있으며 마오리족의 옛 가옥들도 복원되어 있다.
△가는 길=대항항공이 인천~오클랜드 구간 직항편을 매주 5회 운항하고 있다. 비행 소요 시간은 약 11시간20분.
뉴질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깨끗함이다. 국토 중 5분의 1 정도가 자연공원을 비롯한 녹지 공간으로 꾸며져 있는 까닭이다. 이 아름다운 자연미가 뉴질랜드의 중요한 관광자원 가운데 하나다. `살아 있는 자연박물관`이라 불리는 뉴질랜드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행지로 오래도록 기억된다.
뉴질랜드의 자연은 그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1년 내내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높은 산들이 마음을 사로잡는가 하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조용한 휴양지도 많다. 에메랄드빛 호숫가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들의 모습은 그 자체가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뉴질랜드를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개의 섬`이라 부르듯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북섬에는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을 비롯해 오클랜드 로토루아 노스랜드 등을 비롯한 크고 작은 도시들이 있다.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