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면 열정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투우, 세계적인 건축물 등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보면 더욱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깊은 산속에 세워진 아름다운 성당과 천년 역사를 지닌 채 시간을 멈춘 도시 등 숨겨진 명소들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 기암절벽에 세워진 성당 `몬세라트`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하루 당일 여행지로 꼽는 곳이 바로 몬세라트다. 깎아지른 기암절벽이 많아 `톱으로 자른 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바르셀로나에서 약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신비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몬세라트산과 그 속에 지어진 아름다운 대성당 때문이다. 가파르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려면 몬세라트역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가거나 모니스트롤역에서 등산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몬세라트산은 화산이 흘러내리다 만 것 같기도 하고 돌 대신 흙으로 만들어진 산 같기도 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스페인 최고 건축가 가우디가 세운 아름다운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모티브가 몬세라트산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산자락에는 아름다운 몬세라트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 15~16세기에 걸쳐 지어졌다. 원래 규모가 작은 성당이었지만 성모상을 지키기 위해 카탈루냐 사람들이 험준한 산꼭대기에 수도원을 지었다고 알려지며 유명해졌다.
◆ 천 년의 시간을 간직한, 톨레도
마드리드에서 초고속 열차를 타고 30분이면 도착하는 곳, 톨레도. 마드리드보다 면적은 작지만 역사적인 가치가 높고, 중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어 인기 있는 도시다. 8세기부터 11세기까지 고트의 중심지로서 발전했고, 이슬람의 지배하에 톨레도 왕국 수도 역할을 하면서 이슬람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게 됐다.
톨레도에 도착하면 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시간이 멈춘 듯하다. 천혜의 요새 도시로 외부 침입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에 옛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또 좁은 골목길이 미로같이 얽혀 있고, 높은 담벼락이 세워져 있어 운치가 느껴진다.
톨레도 관광의 중심은 소코도베르 광장이다. 비사그라 문을 통과한 뒤 언덕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시내 중심인 조그만 광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웬만한 관광지들은 걸어서 갈 수 있다.
먼저 톨레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알카사르로 가보자. 고대 로마시대에 최초로 건축돼 서고트인과 이슬람교도인, 기독교인들에 의해서 재건축을 여러 번 거쳤다. 무데하르양식과 고대양식이 뒤섞여 있는 건축물로 반듯한 사각형 귀퉁이에 솟은 탑이 독특하다. 방어를 목적으로 건설된 만큼 견고한 모습이 인상적이며 지금은 군사 박물관, 전시실 등으로 사용된다.
알카사르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도시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톨레도 대성당이 서 있다. 1226년 페르난도 3세에 의해 건축이 시작돼 270년이 걸려 완성된 성당으로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다.
성당 외부는 화려하면서도 전형적인 고딕양식을 띠고 있으며 내부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프레스코화로 장식돼 있다. 톨레도 시가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대성당 탑은 꼭 들러봐야 할 코스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마드리드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13시간 소요.
[매일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