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스위스에 가면 퐁뒤요리를 꼭 한번 먹어봐야지 하시는 분이 계실겁니다.
저도 몇번 시도를 했었는데 마땅한 음식점을 찾지 못하고 혹은 주문을 잘못하고 그래서 맛있는 것을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여름에 가서는
아주 좋은 퐁뒤요리집을 발견했어요. 값도 싸고 분위기도 좋고 아주 친절하지요. 또 맛있구요.
일단, 위치... 아주 쉬워요.
인터라켄 서역 바로 왼편에 있어요. 그러니까 동역으로 가는 길의 시작부근에 있는 거지요. 노란색 간판으로 되어 있는데 퐁뒤퐁뒤퐁뒤... 이렇게 써 있답니다.
* 골 *
[서역] * 목 * [퐁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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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역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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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가게들
지도가 좀 이상하긴 한데 암튼 서역을 바라보고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있습니다.
음식은... 비프퐁뒤가 일품입니다. 그리고 양도 넘 많아서 3인분 시키면 7사람이 먹어요. 왜냐하면 빵도 무한정이고 주메뉴 나오기 전에 이래저래 나오는 게 많거든요. 음식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질 않지만 쌀로 만들어진 맛나는 요리도 주구요. 그러다 보니 가격도 좀 싸겠죠. 그런데 치즈퐁뒤는 정말 먹지 나세요. 냄새가 아주 역하답니다. 한국사람들한테는 안 맞아요. 이번에도 저희 팀 사람들끼리 함께 가서 먹는데 남자애들은 잘난척(전날 밤에도 와서 먹었다면서) 하며 치즈퐁뒤를 시켰다가 결국 젓가락 한짝씩 들고 여자들 테이블로 하나둘 끼어들더군요. 도저히 못먹겠다고. 게임을 해서 지는 사람이 치즈퐁뒤 한조각씩 먹는 벌칙을 세웠을 정도로 아주 먹기가 곤욕스럽지요. ^.^ 가서 어떻게 시켜야 할지 잘 모르시면 웨이터 한테 "비프퐁뒤 앤 콜라 플리즈~" 하면 알아서 줍니다.
분위기... 밤하고 낮에 이틀 연달아 갔었는데 밤에는 환상적인 축제의 분위기입니다. 주인과 종업원들이 나팔(?)도 불고 신나는 음악도 틀어서 홀에서 춤도 추고 또 무슨 말인지 말 못알아 듣지만 하여간 잼있었어요. 주인 아저씨가 넘 웃겨요. 한국 사람들한테 무척이나 친절하구요. 그 분위기가 멋, 맛에 감동을 해서 그 다음날 산에 올라갔다 내려 온 뒤 점심을 먹으러 가시 갔지요. 낮에는 홀이 아닌 테라스에서 먹었는데 깨끗하고 좋습니다. 또 넓어서 저희팀 사람들 18명이 함께 앉아 먹을 수 있었어요. 가서 종업원들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또 저희가 친근하게 구니까 티셔츠, 스위스 종... 선물도 잔뜩 주었어요.
인터라텐 가시면 꼭 이 집에 들러보세요. 후회 안하실꺼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