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지막 수업"의 작가 알퐁스 도테는 "프로방스 이야기" 라는 수필 겸 이야기책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 나오는 "별"은 우리가
참으로 좋아하는 글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가 사랑한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방에 전해 오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적시는데 이런
이야기 책이 없더라도 우리는 프로방스라는 낱말이 주는 나른한 오후같은 느낌을 저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는 프로방스 지방에서도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아비뇽과 아를르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아비뇽과 아를르는 프로방스의 팍스 로마나의
상징이라고 할 유적이 널려 있다.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자연적인 아름다움은 영화 "마농의 샘"과 "마르셀의 여름"에 잘 나타나 있다.
햇빛이 쏟아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올리브 나무가 있고 시끄럽고 참견 잘하는 여름의 프로방스가 있는 것이다.
프랑스를 가보고 아를르를 보지 못했다면, 프랑스를 보았다고 말하지 말자!
생각외로 작고 고립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그래서 연약해 보이는 이 마을은 방랑자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햇빛이 쏟아지는 역 앞의 광장을
천천히 걸어 론 강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가다보면 가까이 마을이 보인다. 광장의 광활함을 한순간에 날려 버리는 완전한 로마형의 마을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좁은 골목길은 남프랑스 특유의 약간 붉은 페인트를
칠한 건물들로 가득차 있고 발길이 닿는데로 걸어 다녀도 어디서나 로마의 유적을 만날 수 있다. 물론 로마이후 들어온 기독교 유적인 성당(생트로핀
교회)도 눈에 띈다. 고대 극장과 아레네도 이곳이 가장 빨리 로마화된 남부 갈리아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아를르 여행의 포인트는 적어도 해질 무렵까지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를르의 좁은 골목길 벽에 켜지는 노란 등은 운치를 더해주고 고호가 그렸던
'밤의 카페'의 주인공인 Cafe La Nuit를 원형 그대로 볼 수 있다. 물론 이곳은 커피를 마시기에는 너무 비싸다.
아를르에서 기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곳이 아비뇽이다. 프로방스 지방의 주요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교황이 있었던 유적으로 더 유명하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아비뇽의 아름다움은 그 나른함에 있다. 역앞으로 길게 뻗은 길을 따라 들어가다 론 강 주변까지 가면 바로 교황의 성이
남아있다. 현재의 교황청을 생각하고 본다면 정말로 보잘 것 없는 크기만한 성이 아닐 수 없다. 단지 성을 낀 정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론 강의
풍경만이 시원하고 뭔가 멀리 내다 볼 수 있다는 느낌을 줄 뿐이다. 성을 나와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이 오히려 호기심을 채워준다. 구시가를 걷는
것도 어쩐지 아를르의 작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와는 차이가 난다. 파리에서는 TGV로 5시간이 걸린다.아비뇽의 비싼 숙박요금을 생각할 때 파리에서
오전 일찍 서두른다면 왔다 갈 수 있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와 접해있는 프로방스 지방은 열대 향기가 넘치는 정열적인 땅이다. 일년내내 태양의 풍요로움을 넉넉히 받고 있는 프로방스 지방
사람들은 프랑스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개방적이다. 고대 로마 시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까닭에 사람들이 대부분 라틴계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그 당시
유명한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특히 반고호와 세잔느라는 프로방스표 화가들이 이 지방을 알리는데 한 몫을 했다.
이 두사람과 관련된 여행 코스를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