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이번에는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보죠. 몽시와 길젠은 저희 식구들 모두가 제일로 좋아하는 곳입니다. 가족과 함께 했던 캠핑카 여행에서 경험한 가장 멋진 추억이었거든요. 3년 전, 그 때의 감동을 가족들 모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는데 세상에.... 이번 여름에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었지 뭐예요. 여행사측의 따뜻한(?) 배려로 인해 짤스부르크에서 1박을 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졌었거든요. 그러면서 할 일이 없어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나 하자며 차에 올랐는데 글쎄 몽시와 길젠까지 가는 거 있죠!!! 얼마나 반갑던지~~~~ 몽시에서 내리자마다 집에 당장 전화를 걸어 식구들한테 막 자랑했어요. 몽시에 와 있다는 그 한마디에 잠이 확 깨버린 우리집 식구들...


위치부터 말씀드릴께요. 짤스부르크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너무나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간이역도 없고 버스도 잘 다니지 않아요. 그러니까 짤스부르크에서 다녀오시는 수 밖엔 없어요. 차를 가지고 여행 할 때는 인스부르크에서 짤스부르크로 가는 길에 지나게 되구요, 일반적인 배낭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짤스부르크 여행안내소에 가시면 교통편과 시간표를 알려줄꺼예요. 시간 여유가 많지 않으신 분들은 사운드오브 뮤직 투어를 통해서도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이걸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이 곳은 너른 초원과 옅은 산 그리고 정말 깨끗한 호수 사이와 함께 있는 곳입니다. 베기에서의 산과 호수에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그 대신 아기자기함이 있어요. 이곳 역시 참 고요하고 깨끗한 곳입니다. 희뿌연 물안개 속을 걷는 재미도, 촉촉이 이슬 내린 초원을 뛰놀 때의 상쾌함도 그리고 너무너무 깨끗한 호수에서 물장난 하는 즐거움도... 모두 몽시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몽시를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몽시에서의 1박을 권해요. 그렇게 조용하고,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곳에서 하룻밤 묵는다는 것이 얼마나 낭만적인지 아세요? 그 마을의 집들도 참 예뻐요. 보통 우리가 스위스 풍이라고 말하는, 창가에 예쁜 꽃이 장식되어 있고 아담한 정원이 있으며 분위기 있는 벤치가 놓인 나무로 만든 집, 그런 집들이 드문드문 놓여있어요. 그 사이사이 온통 푸른 잔디가 깔려있구요. 저희는 그 때 ZIMMER에서 묵었었는데 주인 부부(할아버지 할머니세요)가 어찌나 인정도 많고 깔끔하고 알뜰하신지 울 엄마가 많이 배웠다고 하시더라구요. 하루 푹 자고 난 후 아침 일찍 주변을 산책했거든요. 우와~~~~~ 죽기 전에 그런 경험은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래요.
둘째는 몽시의 중심가(라고 해봐야 큰 슈퍼가 하나 있는데 그곳을 말합니다. 주변에 교회도 있고)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호수가 하나 있어요. 아니, 몽시 전체가 호숫가를 둘러싸고 있는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암튼 그 호숫가에서 요트 타 보세요. 모터보트나 노 젓는 그런 보트 아니구요 영화에 등장하는 부잣집 요트... 그리고 물이 좀 얕은 곳이 있거든요. 거기서 수영 하셔도 되요. 너무너무 물이 차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랍니다. ^^:
셋째, 주변에 사운드오브뮤직의 명소가 많이 자리하고 있어요. 짤스부르크 전체가 영화의 배경이라고 하는데 몽시와 길젠도 그래요. 특히 길젠에 가면 마리아와 본 트랩 대령이 결혼식을 올린 그 교회가 있어요. 그런 곳도 구경해 보셔요. (아, 길젠은... 몽시와 붙어 있는 작은 마을이예요. 이곳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이 둘을 따로 떼 놓고 말할 수 없는 가까운 곳이니까요.)

몽시와 길젠도 여행을 통해 몸과 맘을 정화시킬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제가 이담에 크면 살고 싶은 그런 곳이구요. 앞에서 소개한 두 지역도 참 아름다운 곳인데 서로들 참 느낌이 다르네요. 이 곳의 아름다움은 새벽녘의 싱그러움이예요. 신혼여행지로도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