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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벼룩시장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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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세상 쉬어가는 다양한 모습들

올 가을, 프랑스 북부 릴에서는 거대한 벼룩시장이 열렸다. 장터의 길이만도 10킬로미터에 이르렀고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프랑스인들은 물론이고 영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에서까지 상인들과 골동품 마니아들이 건너왔다. 세계 최대의 벼룩시장답게 꼬박 이틀을 낮 밤 가리지 않고 장이 섰다. 삶은 홍합에 감자튀김을 곁들인 프랑스 요리 ‘물 프리트’가 불티나게 팔렸고 식당마다 홍합 껍질이 엄청나게 쌓였다. 전에 없는 성시였다.
프랑스의 벼룩시장은 릴에서와 같은 대규모 외에도 작은 마을에서도 거의 매 주말마다 열린다. 최근 3년간 유례없는 호경기가 계속되자 매년 수십 개의 벼룩시장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먹고 사는 걱정이 조금 덜어지자 프랑스인들은 잠시 잊고 있었던 오래된 고물들에게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 냄새’가 나는 물건들

첨단 유행을 창조하는 그들이지만 골동품에서 프랑스인들은 자신들이 잃어가는 것들을 찾고자 한다. 오래된 라이터는 투박하지만 고장이 없고 잡음 많은 축음기와 플라스틱 라디오에는 요즘 물건들에게서는 맡을 수 없는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벼룩시장은 프랑스가 시초로 알려져 있다. 불어로 ‘마르세 오 뿌세(Marche Aux Puces)’라고 하는 벼룩시장은 중고용품을 직접 사고 파는 장소를 일컫는다. 벼룩시장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여러 설이 있다. 불어 단어 ‘puces’가 ‘벼룩’과 ‘암갈색’이란 뜻을 함께 갖고 있어 암갈색의 오래된 가구나 골동품을 사고 파는 시장으로 굳어졌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벼룩이 이 사람 몸에서 저 사람 몸으로 옮겨 다니 듯 물건들이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옮겨진다고 해서 벼룩시장이라고 이름 붙였다는 설도 있다. 어원이 어떻든 간에 벼룩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물건의 종류가 다양하고 그 종류보다 수십, 수백 배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벼룩시장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집을 처분하고 가져온 것처럼 보이는 물건이 가장 인기가 높다. 숨겨진 보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보따리들은 주인이 전을 펴기도 전에 냄새를 맡은 전문 사냥꾼들이 달려들어 차떼기로 사가버린다.

가짜와 도난품까지 등장

시장은 보통 날이 밝아야 시작되지만 장사꾼들이나 열정 있는 아마추어들은 날이 밝기를 기다리지 못한다. 한 손엔 손전등을, 다른 한 손엔 돋보기를 든 이들은 꼭두새벽부터 시장 어귀에 서서 물건들을 뒤적거린다. 좀 늦은 시간이라도 운동화 차림에 등에 배낭을 메고 있다면 틀림없는 프로로 봐야 한다. 이미 그는 두어 차례 다른 시장을 돌고 왔을 것임이 분명하다.
벼룩시장은 워낙 물건의 종류가 다양해 인기품목을 꼽기는 어렵다. 가격으로만 보면 가구나 그림, 조각품 같은 종류가 비싸고 고급에 속한다. 생산이 대부분 중단된 LP디스크나 30~40년대 전등, 세브르나 지앙, 리모쥐의 그릇들도 자주 눈에 띈다.
알제리 계나 동구권 유입자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자리도 늘었다. 이들에게 벼룩시장은 수백 프랑씩 하는 옷이나 가방, 모자, 운동용품, 장난감을 몇 십 프랑만 내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알뜰 장터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벼룩시장은 하나의 주말 축제로 여겨진다. 가족이 나와 열정적으로 쓰던 물건을 자랑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프랑스의 정신이 저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골동품 시장은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가짜 물건까지 등장해 문제가 되고 있다. 갓 구워진 그릇들이 들판에서 며칠 비를 맞고서는 100년 전 그릇으로 둔갑한다. 철공소에서 금방 만든 조각품이나 촛대는 화학약품으로 녹을 입혀 40~50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에 더해 도난 물품까지 버젓이 팔리기 시작하자 경찰이 나서기 시작했다. 프랑스 경찰은 벼룩시장의 물건들도 반드시 구입대장을 비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경찰을 비웃 듯 파리 클리냥꾸르 벼룩시장 한 귀퉁이에는 거의 도난품으로 보이는 물건들만 팔리는 장이 따로 형성돼 있다.

속지 않는 법, 알뜰 구매 위한 책자도
가짜에 도난 물건까지 나돌면서 벼룩시장 산책도 이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혼탁해지는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20년 경력의 두에즈 씨는 최근 책을 통해 벼룩시장에서 속지 않는 법을 알리고 있다.
“그림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뒷면을 살펴야 합니다. 도자기 등 원산지가 중요한 물건은 원산지 가까운 곳에서는 싸게 구입하기 어렵습니다. 모두가 가치를 알기 때문이죠.”
좋은 물건을 싸게 사기 위해서는 파는 사람이 전문 장사꾼인지 아마추어인지를 알아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건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고 같은 종류가 많으면 장사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물을 발견할 행운은 포기해야죠.”
그러나 역시 장사꾼은 장사꾼. 이런 심리를 역이용해 일부러 어지러운 진열 방법을 쓰는 약삭 빠른 장사치들은 구분이 쉽지 않다. 한 술 더 떠 프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자기네들끼리 물건을 교환해 진열하거나 아마추어 물건에 섞어놓고 파는 방법까지 쓰면 속기가 일쑤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속지 않는 방법은 물건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 외에는 없다. 전문가들은 박물관을 꾸준히 찾는 것이 좋은 물건을 값싸게 만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벼룩시장은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에게는 주말을 보내는 한 방편이고 개성있는 삶을 유지시켜 주는 활력소다. 옛 물건을 찾는 기쁨이 있고, 바쁜 세상을 쉬어갈 수 있는 지혜를 알려주는 곳이기도 하다. 거기에 눈 먼 루이 14세나 나폴레옹 시대의 가구나 장신구를 만나는 일확천금의 기회까지 존재하고 있으니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50년간 물량 공급 무난할 듯

전설처럼 내려오는 수많은 벼룩시장 횡재 얘기 가운데는 우리 유학생도 끼어 있다.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해 귀국한 J 씨는 10년간 거의 한 주말도 빼지 않고 벼룩시장을 다녔다. 프랑스인들이 눈여겨 보지 않았던 재불 화가들의 작품들을 우리 돈 몇 십만 원에 구할 수 있었고 한국에서 되팔아 유학비용을 충당했다. 본인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지만 몇 억 원대를 벌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다소 과장됐겠지만 이런 소문들이 더해져 프랑스 벼룩시장은 날로 번성하고 있다. 20년마다 한 번씩 새로운 물건들로 교체된다는 프랑스 벼룩시장은 앞으로 50년 정도는 물량 공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잘난 조상에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후손들이 만들어내는 부러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조상들과 문화도 이들과 이들의 것에 뒤지지 않을진대 우리 벼룩시장은 쪼그라들고만 있다.


           위의 내용은 '대한항공' Sky News'에서 발췌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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