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우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1. Dix. Le
파리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스페인 전통 술집
파리 젊은이들이 모이는 오데옹 거리에는
스페인의 전통 술인 '라 상그리아(La Sangria)'를 파를 이색 주점이 있다. 바로 "Dix.Le"라는 동굴 카페. 1950년대에 생긴 이
술집은 50여년의 역사 동안 오로지 '라 상그리아'만을 판매하고 있다. 라 상그리아는 'Dix.Le'에서 직접 제조하는 술로 적포도주, 설탕,
오렌지, 레몬, Eau de Vie(스페인 전통 술)를 섞어 1시간 정도 후에 바로 애주가들에게 제공된다. 알코올 함유량은 약 17도 정도인데
직접 담근 술인 만큼 취기가 금세 돌아 달콤한 맛에 가볍게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친다. 음악은 60년대 유행했던 동전을 넣으면 선택 음악이
나오는 뮤직 박스가 맡고 있는데 뮤직 박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도 따로 음dkr을 틀지 않는다. 음악이 없어 분위기가 썰렁할 것 같지만
그 반대. 열정적인 젊은이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음악이 없어도 어느 테이블에선가 흘러 나오는 생음악이 있고 열변을 토하는 생생한 목소리들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노래방 등장 이전의 우리나라 대포집 분위기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듯한데,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약간의
조명과 많은 연극 포스터들이 붙어 있다는 것. 'Dix.Le'는 1968년 학생 운동 당시, 학생들의 회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 이 시간이면 가격이 절반! 오후 6~7시의 Happy Hour에는 모든 가격이 절반
* 주소: 10 rue de l'Odeon (지하철 4번, 10번선 오데옹 역 하차)
* Tel : 01 4326 6693
2. Trois Mailletz
지하철 셍미셀 역에서 하차.
노트르담 성당을 향해 걷다보면 노란 불빛의 '트루와 마이에'가 나온다. 1층은 피아노와 함께 샹송이 흘러나오는 휴식 공간이고, 피아노 뒤쪽으로
나 있는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 고풍스런 분위기의 지하 동굴이 나온다. 이곳이 '트루와 마이에'의 중심지. 여기선 재즈, 샹송, 팝송, 칸초네,
탭 댄스, 브로드웨이 춤 등이 어우러진 종합 연에 공연이 젊은 이방인들을 유혹한다. 진귀한 쇼는 밤 11시~ 새벽 6시까지 계속 되는데, 새벽
2시 이후엔 흥겨운 댄스 뮤직에 맞춰 모두가 일어나 자유롭게 몸을 흔들기 시작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통로가 좁아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테이블과 의자 위에 올라가 춤을 춘다. 자유롭고 열정적인 분위기가 바로 '트루와 마이에'의 개성이다. -> Special
History 트루와 마이에 건물은 14세가 초에 지어진 긴 역사를 갖고 있다. 1382년 'Maillentin'라고 불렸던 나무 망치를
든 파리 시민들이 폭동이 있었는데 이때 14세의 어린 국왕 샤를 6세는 트루와 마이에 건물의 지하를 국가 재산을 보관하는 국고로 100일 간
사용했었다고 한다. 국고에서 카바레식 주점으로 바뀐 것은 1945년부터. 이곳의 첫 주인이 누군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음악을 퍽 좋아한
아시아인이었다는 말이 있다.
* 주소 : 56 rue Galande
75005 Paris (지하철 4번선 셍미셀 역)
* Tel : 01 4354 0079
3. Polly Magoo
1968년 학생운동의 본거지였던 역사적인 공간
프랑스 전통 카페와는 색다른 분위기. 1960년대부터 학생들이 남기고
간 테이블이나 벽 낙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 이곳에 들르면 사진과 낙서 등으로, 불어를 모를지라도 지난 역사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낮 시간엔 학생들을 위한 크로와상과 커피 등 간단한 식사가 있고, 저녁 시간엔 학생 주점으로 바뀐다. 주 메뉴는 맥주와 포도주를 안주 없이
마시는 것. 한지로 된 조명등이 있어 동양적인 멋도 있다. -> Special History 1966년부터 있었던 이곳은
1968년 5월 "까르띠에 라탱"이라고 불리는 셍 미셀 지역에서 발생했던 학생운동의 본거지 역할을 한 역사적인 장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태권도 사범을 하던 사람들이 즐겨 찾아서 프랑스 대학생들에게 태권도를 전파하는 선교사 역할을 하던 곳도 바로 여기였다.
* 주소 : 11.
rue Saint Jacpues 75005 Paris
* Tel ; 01 4633 3364
4. Caveau de
la Bolee
오스카 와일드가 단골. 지하 감옥이 카페로 변한 곳
역시 셍미셀 주변의 카페. 골목 속에 들어가
있어 찾기는 조금 힘들지만 일단 들어가보면 옛날 단골이었던 오스카 와일드, 폴 베르렌느 등 문인들이 다녀갔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지하
감옥답게 약간은 어둡고 으슥한 분위기. 1층은 카페처럼 사방에 테이블이 있고 그 위엔 미니 2층이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는 많은
그림들이 걸려 있어 마치 갤러리 분위기를 연출한다. 1층 안쪽으로 옛날 문학 클럽의 회원들이 함께 차를 마시면 토론했던 회의 탁자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지하에선 피아노 선율에 맞춰 감미로운 샹송이 울려 퍼진다. -> Special History 1317년에
지어진 이곳은 1765년 이후엔 지하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곳. 1789년 프랑스 시민혁명 당시 바스티유 감옥으로 향했던 시민들은 이 지하
감옥에도 찾아와 경비병들을 무장해제 시키기도 했다. 이후 1871년부터 지금의 카페 겸 주점으로 바뀌면서 이곳에서 문학 클럽이 결성되어 폴
베르렌느, 오스카 와일드, 가브리엘 다눈지오 등 당대의 쟁쟁한 문인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 주소 : 21 rue de l'hirondelle 75005 Paris (지하철
4번선 셍미셀 역 하차)
* Tel : 01 4354 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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