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에 국한되던 허니문 목적지가 최근에는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단순한 쉼이 아니라 평소 접하기 어려운 명소들을 둘러보며 색다른 체험을 하기 원하는 허니무너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중 스위스 루체른은 신비로운 자연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수려한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 =
허니문 하면 역시 에메랄드빛 바다와 따사로운 햇살이 있는 남국을 반사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일생에 단 한 번,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간에서 배우자와 영원히 쉬고 싶은 게 허니무너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따분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런 점에서 올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이라면 바다가 있는 휴양지도 좋지만 좀 더 색다른 곳을 신혼 여행지로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스위스는 알프스의 만년설과 아름다운 마을, 영롱한 호수 등 다양한 매력이 숨어 있는 나라다. 파리 등 다른 유럽 도시로의 접근성도 좋아서 최근에는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을 둘러보는 신혼 여행을 떠나는 젊은 커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동할 때 기차를 이용하면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기차 안에서의 시간은 평생 잊히지 않는 달콤한 추억이 될 것이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 =
그렇다면 어디를 먼저 가볼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단연 루체른이다. 스위스 최대 관광지이자 휴양도시인 루체른은 스위스 여러 도시 가운데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알프스의
필라투스 산을 배경으로 고풍스러운 중세의 멋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의 풍경은 그동안 동경해 오던 스위스 관광엽서의 사진을 연상케 한다.
루체른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로이스 강을 경계로 남쪽과 북쪽으로 나뉜다. 루체른의 관문 역할을 하는 중앙역이 북쪽에 있고 둘러볼 만한 곳이 많은 구시가는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대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인 카펠교를 먼저 찾는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카펠교는 200m 길이인데, 지붕이 있어 비가 와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다리 안쪽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에는 유명 화가들의 판화 작품이 걸려있다.
무척이나 넓은
루체른 호 위에서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평생의 반려자와 함께 맑디맑은 이국의 호수에서 사랑을 속삭여 보자. 시가를 벗어나자마자 알프스가 웅장한 위용을 뽐내며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런 곳에서라면 좀 더 투명한 언어로 연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발 아래 펼쳐지는 평화로운 풍경 =
루체른 관광의 하이라이트이자 스위스 여행 중에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필라투스 산이다. 여행객들은 대개 중앙역에서 출발해 케이블카와
곤돌라, 버스, 산악열차 등을 이용해 필라투스 산을 둘러본다.
필라투스 산의 명물인 산악열차를 타 보자. 무려 40도가 넘는 경사를 톱니바퀴를 이용해 운행하는데 스릴도 스릴이지만 방목 중인 소, 맑게 빛나는 호수 등 발 아래 펼쳐지는 평화로운 풍경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필라투스 산 정상에는 루체른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과 기념품점이 있다. 호텔도 있으므로 며칠 머무르기에 좋다.
△항공=
대한항공에서 인천~
취리히 구간 직항편을 주 3회(화, 목, 토)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12시간. 취리히에서 루체른까지는 열차를 이용한다.
△퐁듀=스위스 전통 음식 중 하나인 퐁듀는 빵이나 야채 등을 녹인 치즈나 초콜릿 같은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다. 추운 알프스 지방에서 딱딱한 빵을 먹기 위해 고안한 요리법 중 하나로
치즈 퐁듀, 스위트 퐁듀 등 종류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