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이영희] 쇼핑 여행의 첫 경유지는 공항 면세점이다. 해외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인천공항 면세점이 세계 어느 공항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것을 안다. 더구나 요즘처럼 환율이 높을 땐, 꼭 사야 할 물건은 국내 면세점에서 미리미리 챙겨두는 것이 필수다. 이번 달부터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의 면세점 배치가 확 달라졌다. 또 10일 외국항공사용 탑승동이 새로 문을 열었다. 7월부터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사람은 여객터미널에서 무인전철 '스타라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 안 그래도 바쁜 출국 시간, 실속 있는 쇼핑을 위해서는 더 서둘러야 한다는 이야기다. 새 단장한 인천공항 면세점을 찾아봤다.
브랜드 매장 한데 모은 '명품 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면세점을 정비하면서 '에어스타(AIRSTAR)'라는 서비스 브랜드를 만들었다. 공항 면세점을 '여행 전 남은 시간에 둘러보는 곳'이 아닌, 적극적으로 문화와 쇼핑을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 편안한 쇼핑을 위해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을 여객터미널 동쪽과 서쪽에 고루 배치해 어느 출국심사대로 들어가더라도 큰 문제가 없도록 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여객터미널 중앙 지역에 만들어진 '명품 존.' 흩어져 있던 브랜드 매장을 한곳에 모아 원하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 헤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화장품 매장의 위치는 변함이 없지만, 1번 입구 쪽 매장은 롯데에서 AK로, 4번 입구 쪽 매장은 DFS에서 신라면세점으로 사업자가 바뀌었다. 예전 면세점의 VIP카드를 갖고 있다면, 안내데스크에서 새로운 업체의 카드를 발급받아야 할인이 가능하다. 중앙의 명품 존에는 샤넬, 펜디, 엠포리오 아르마니, 디올, 페라가모, 코치 등의 매장이 모여 있다.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의 이강훈 지배인은 “매장마다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써, 공항에서도 제대로 된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쪽 윙(Wing)으로 향하는 모퉁이에는 구찌와 펜디, 남자들이 즐겨 찾는 전자제품 매장이, 서쪽 윙 모퉁이에도 디올과 샤넬, 전자제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
탑승동으로 바로 가도 쇼핑 OK 새로 생긴 탑승동에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 승객들은 '여객터미널에서 미리 쇼핑을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기 쉽다. 그럴 필요는 없다. 탑승동에도 화장품·향수·주류·담배는 물론이고 전자제품과 다양한 브랜드 매장이 있다. 여객터미널에는 없는 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가 탑승동에 들어섰고, 비비안 웨스트우드, 멀버리, 노스페이스 등이 모인 프리미엄 편집매장도 문을 열었다. 단, 새로 생긴 매장을 구경하고 싶다고 여객터미널 승객이 맘대로 탑승동을 찾아가면 안 된다. 지하의 무인전철이 터미널에서 탑승동까지 한 방향으로만 이동하기 때문에 잘못 갔을 경우 공항 직원의 안내를 받아 돌아와야 한다.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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