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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7대 가도 중에서도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알펜가도 부근에 남부 중심지 뮌헨이 있다. 바이에른주 주도이자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뮌헨은 13세기부터 바이에른 공국 수도로서 뿌리 깊은 발전을 일궈왔다. 풍부한 역사 유산과 독특한 지방색,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 맛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유서 깊은 도시에 "프로스트!"= 뮌헨 도심은 마리엔광장을 중심으로 타원형으로 형성돼 있다. 마리엔광장은 예부터 남부 독일의 중심지였던 뮌헨의 화려한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다. 북쪽으로 신시청사, 동쪽으로 구시청사, 남쪽으로 장크트 페터 교회가 에워싸고, 중앙에는 마리아상 기둥이 우뚝 솟아 있다.광장 주변의 유서 깊은 건축물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연 웅장한 신시청사다. 19세기 말에 세워진 네오고딕 양식 신시청사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오전 11시 무렵이면 마리엔광장은 신시청사 시계탑의 인형쇼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전통 복장을 한 인형들이 빌헬름 5세의 결혼식, 그리고 이를 기념해 열렸던 마상 시합과 장인들의 유쾌한 춤을 재연해낸다.마리엔광장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레지덴츠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오른편으로 레지덴츠가 나타난다. 1385년에 지어진 비텔스바흐 왕가 궁전으로 현재는 박물관, 오페라 극장, 콘서트 홀 등으로 쓰인다. 바이에른 왕들의 수집품을 전시하고 있는 100여 개의 방에는 호화로웠던 왕가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물관의 '성 게오르기우스 상'과 역대 왕들의 초상화를 전시한 '선조화 갤러리'가 특히 볼만하다.레지덴츠에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광대한 규모의 영국 정원이 나온다. 정원 내에는 중국식 정자,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인공 호수, 일광욕을 할 수 있는 누드 선텐장 등이 있다. 비어 가든에 들러 느긋하게 맥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겠다.'독일 하면 맥주, 맥주 하면 뮌헨, 뮌헨 하면 옥토버페스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뮌헨 맥주는 맛이 좋다. 매년 10월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는 세계적인 축제다. 축제가 시작되면 내로라하는 맥주 양조장들은 테레지엔비제광장 곳곳에 비어 가든을 설치한다. 텐트 안은 맥주를 마시며 축제를 만끽하는 사람들로 늘 만원이다.축제 기간이 아닌 때, 옥토버페스트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체험해보고 싶다면 호프브로이하우스를 찾도록 하자. 1589년에 설립된 궁정맥주 양조장으로 뮌헨에서 가장 유명한 술집이다. 흥겨운 민속 공연을 관람하며 "프로스트(건배)!"를 외치다 보면 어느새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님펜부르크성 vs 헤렌킴제성= 뮌헨 근교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고성이 자리하고 있다. 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님펜부르크성이 대표적인 근교 관광지다. 1748년에 완공한 비텔스바흐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독일 최대 바로크 양식 건물로 꼽힌다.'님프들의 성'이라는 이름처럼 중앙홀에는 화려한 요정 벽화가 그려져 있다. 본관 왼쪽에 있는 미인 갤러리는 님펜부르크성의 하이라이트. 루트비히 1세가 사랑했던 바이에른 미녀 36명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그중에서 루트비히 1세가 가장 총애했던 롤라 몬테츠를 찾아 궁정 재정을 파산에 이르게 했던 미모를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루트비히 2세가 지은 '독일의 베르사이유'를 보고 싶다면 좀 더 멀리 나가 보자. 뮌헨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인구 9000명의 작은 호반마을 '프린'이 있다. 마을이 접해 있는 킴호는 '바이에른의 바다'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 한가운데에 헤렌섬이 떠 있는데, 그 섬에 독일의 베르사유라고 불리는 헤렌킴제성이 자리하고 있다.헤렌킴제성은 건축광 루트비히 2세가 19세기에 퓌센의 노이슈반스타인성, 오버아머가우의 린더호프성과 함께 축조한 성이다. 베르사유 궁전을 흉내내 철저하게 프랑스식으로 지었다. 화려한 성 내부를 둘러보면 이 성을 건축하면서 국가 재정에 위기가 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항공=루프트한자항공에서 부산~인천~뮌헨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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