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역사의 현장’ 베를린은 15C까지 브란덴부르크 제국의 수도였다.
이후 18C초 프로이센 왕국, 19C 후반에는 비스마르크 제2독일제국의 중심지였다.
2차 세계 대전이후 페허가 된 베를린은 프랑스의 꼬르뷔지 등의 유명한
건축가에 의해 현대적 도시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갖추었다.
20C 들어서는 학문 예술의 전성기를 맞아 유럽 최대의 도시로 성장, 독일의
통일과 더불어 다시 수도가 된 베를린은 신생 독일의 중추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곳 베를린으로 가는 직항편이 적은 관계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게 편리하다.
프랑크푸르트로는 국적기인 독일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이
취항하고 있는데, 비행시간은 직항편의 경우 11시간 35분 정도가 걸린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으로는 열차편을 이용하면 되고,
열차는 유럽 전지역 어디서든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소요시간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5시간,
함부르크에서는 약 3시간이 걸린다.
베를린에는 공항이 세 개가 있는데, 시내 북서쪽에 있는 테겔 공항은
시내에서 8㎞밖에 떨어져 있지않아 10분정도가 소요된다.
시내 서동쪽에 위치한 템펠호프 공항도11㎞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15분정도 밖에는 안 걸린다.
이곳의 주요 산업은 기계 엔지니어링, 화학, 안경공업, 의류 등 경공업이며
패션 중심도시 중의 하나다.
또한 사람들도 중부 유럽의 여러 인종이 뒤섞여 있고 게르만족,
프랑스의 위그노, 롤란드인, 보헤미안인들로 구성돼 있다.
인내심과 희생정신, 풍부한 유머와 위트를 지니고 있는 이곳 사람들은
동서 통일의 감격을 경험하면서, 더욱 성숙된 시민정신을 갖게 됐다.
베를린에는 독일의 다른 곳과는 달리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가게들이 많고, 시내에는 나이트 버스가 운행돼
화려한 베를린의 밤을 즐길 수 있다.
특히 20여 년된 콘서트 홀과 극장에서 펼쳐지는 오페라와 뮤지컬 공연은
잊지못할 감동의 여행추억으로 남는다.
또한 이곳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는데, 이곳들을 둘러 보는 것도
매우 유익할 듯 하다.
그리스·로마박물관을 비롯해 이집트 박물관, 국립회화관, 공예박물관,
다렘미술관 등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특히 베를린에서 만나는 헬레니즘 미술의 아름다움은
황홀경에 빠지기에 충분하다.
‘페르가몬’은 지금의 터키에 자리한 옛 헬레니즘 왕국의 수도 이름인데,
현재 터키에서는 이 지역을 베르가마로 부른다.
그런데 왜 베를린에 ‘페르가몬’이란 이름을 가진미술관이 있을까 하고
의아해 하는 여행객들이 있다.
이유는 페르가몬 미술관(Pergamon museum)에는
독일이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터키에 파견한 유물발굴단이
터기 페르가몬 왕국의 유물들을 복원,
이를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물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볼거리는 페르가몬
유적의 제우스 대제단이다.
사각형의 기단 위에 이오니아식 원주 기둥이 세워져 있고,
중앙에는 탁트인 계단으로 돼 있어 헬레니즘 예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푸스 신들과 거인족과의 싸움을
모티브로 한 프리즈는 보는 이로 하여금 생생한 영감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이밖에 볼거리로는 브란덴부르크 문이 있다. 1789년 랑한스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파르테논 신전의 프로필라이아를 본떠 세운 것이다.
이후 1973년 샤도우가 만든 이륜사두마차를 위에다 다시 세웠는데,
이는 도시의 영광을 상징하는 승리의 표시가 됐다.
한편 동·서독이 분단된 시기에는 동서분할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시내를 관광하는데는 2층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주요 관광지를 돌기때문에
낯선 여행자들에게는 편리하다. 이 버스는 중앙역인 초역을 출발해
카이져 빌헬름 교회을 거쳐 유럽 센터, 브란덴부르크 문, 국립도서관,
알렉산더 광장, 볼크스공원, 미켈란젤로 거리 등을 운행하고 있다. |